배너 닫기


야 너도 ‘번아웃 증후군’ 겪을 수 있어!

등록일 2025년06월2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지고,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가? 그렇다면 혹시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보자. ‘번아웃 증후군’은 장기적인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상태를 말하며,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번아웃 증후군’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학우들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1. ‘번아웃 증후군’을 나만의 언어로 정의해본다면?

전나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저에게 번아웃 증후군이란 ‘갈림길이 없는 상태’입니다. 방향조차 보이지 않고, 길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뒤로 돌아갈 수 없는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다현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뒤돌아서기’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번아웃 증후군이 진행된다면 모든 걸 미루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닌 뒤로 물러서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민건우 학우(치기공학과 2) ‘모든 걸 쏟아내고 난 뒤, 의지조차 말라버린 상태.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멈춘 것 같은 무의지한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고등학교 3학년 때, 자격증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답답했습니다. 좋아하던 취미도 의미 없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태권도 선수를 꿈꾸며 학업보다는 태권도에 중심을 두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합 연습을 하는 도중, 발등과 발목을 심하게 다쳐 4개월 넘게 운동을 쉬게 되었습니다. 회복 후 도장에 복귀를 했을 때는 너무 많이 쉰 탓인지 몸이 예전 같지 않았고 점점 실력이 떨어지는 듯해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고2 겨울방학에 태권도를 그만두었습니다.

 

민 학우(치기공학과 2) 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정확히 번아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공부와 압박 속에서 어느 순간 아무 감정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몸은 책상에 닿아 있었으나 마음은 어디론가 떠나 있었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3.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도움 준 것은 무엇인가요?

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음악’이었습니다. 하루의 끝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았습니다. 가사를 곱씹으며 음악을 듣는 것은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태권도를 그만두었던 게 극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해온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는데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지’라는 생각과 여태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계기로 힘들었던 시간을 여러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나가며 극복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민 학우(치기공학과 2) 특히 축구를 하거나 보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잠깐이라도 머릿속이 복잡한 생각들로부터 벗어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오로지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4. ‘번아웃 증후군’을 겪음으로써 나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어떻게 해야 내가 덜 힘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이 정해졌습니다. 물론 태권도에 대한 애정도 있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관장님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고 싶은 욕구도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태권도를 그만두고는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쌓으며 하루를 허비하지 않고 생활했습니다.

 

민 학우(치기공학과 2) 예전에는 그냥 되는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려 합니다. 무작정 달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5.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은 개인에게vs사회에게?

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저는 개인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나를 다스릴 줄 알았다면 번아웃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이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원인은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하게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다 보면 과부하가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 학우(치기공학과 2) 개인과 사회, 둘 다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스스로의 기대에 짓눌리고,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과 성과를 요구하니까요. 자기 속도대로 걷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누구라도 지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6. ‘번아웃 증후군’이 개인과 사회 전반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개인에게는 방향감 상실, 우울,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는 영향을 끼치고, 사회에는 조직 내 갈등, 집단 무기력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분위기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번아웃 증후군은 개인의 문제처럼 보이는 경향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부정적 영향은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건강 악화와 회피에 따라 사회에는 사회적 비용, 기회 손실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증가합니다.

 

민 학우(치기공학과 2) 한 사람의 번아웃은 단지 그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용한 그림자처럼 번지는 것 같습니다. 활력을 잃은 분위기 속에서 감정 없는 대화, 그리고 이유 모를 피로감이 사회 전체에 퍼지는 것 같습니다.

 

7.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가끔은 멈춰 서는 것도, 목적지가 없더라도 그냥 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행복을 느낄 순간이 있다면 이유를 찾지 말고 그걸 해보세요!

 

이 학우(사진영상미디어과 2) “힘내. 좀 더 할 수 있어.”라는 말은 오히려 부담을 줄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쉬고 싶은 마음은 게으른 것이 아니며, 무기력과 지침 또한 힘듦의 신호입니다. 쉬는 건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이니 편안하게 쉬는 시간을 가지세요. 당신은 이미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민 학우(치기공학과 2) 지금 당장은 넘지 못할 산이 눈 앞에 있는 것 같고, 끝이 보이지 않는 강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생각보다 작은 어려움일 수도 있어요. 너무 겁내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쉬어가도 문제 없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너그러울 때가 많아요.

 

 

최자윤 수습기자 emilych@g.shingu.ac.kr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