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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대화를, 「논어」

등록일 2015년08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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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공자/글항아리

동양고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논어(論語). 들어는 봤지만 직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전은 읽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옛 사상을 담은 논어는 얼마나 머리 아프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고전을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논어의 번역서가 많이 있지만 특히 글항아리의 논어를 소개하는 이유는 책의 역자가 원문(原文)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며 논어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독자들에게 맡겨 자신의 관점을 확립할 수 있어서이다. 논어는 공자가 편찬한 것이 아니라 스승인 공자가 죽고 나서 제자들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담화집이다. 그래서 해석자에 따라 문장의 의미나 쓰임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논어의 특성으로 인해 역자의 주관적인 설명이나 해석이 들어가면 독자에게 혼돈이 될 수도 있는 책이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난해한 부분과 더불어 읽힘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읽은 후에는 무엇보다 깨달음이 많아지는 논어를 여러분께 추천해본다.


논어에 대한 이해


앞서 말했듯이 논어는 어록집이기 때문에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이해가 가능하고 파악하기에 무리가 없다
. 하지만 이 책의 역자는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장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공자의 제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순서를 정했을 리 없다고 보며, 두 번째 이유는 공자 사유(思惟, 철학용어: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의 핵심이 전반부에 배치되어 있다면 공자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후반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20개의 편으로 나뉘어 있지만 각 편의 앞 두 글자를 딴 것이어서 제목 자체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공자가 말하는 정치


君君, 臣臣, 父父, 子子(군군, 신신, 부부, 자자)’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며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는 말이다. 이 유명한 구절은논어에서 나온 말이다. 제 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는 무엇이냐 물었을 때 공자가 이러한 대답을 했는데 이는 경공의 인물됨을 탐탁치 아니한 공자가 던진 뼈있는 말로 알려졌다. 정치적 의미를 제외하고서라도 공자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명분을 가지고 그에 따라 행하는 사회를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봤다.


현대사회에 논어가 필요한 이유


논어는 현대사회에서 끝없는 의문과도 같다. 문장에 대한 공감을 넘어논어속 공자는 계속해서 묻는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는가? 참된 스승이 곁에 없는 것 같은가? 생각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고 있는가? 이와 같이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대답을 속 시원하게 해준다. 그 대답이 누구에게는 정답일수도 다른 누구에게는 불편하고 불쾌할 수 있는 답변일 수 있지만, 분명한 건 그 고민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책을 읽게 된다면 선생님에게 혼나는 기분도 들기도 할 것이며 부모님께 야단을 맡는 기분도 들것이다. 하지만 혼나고 나서야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인 것을 깨닫듯이, 이 책은 읽고 나서 비로소 나를 위한 독서였구나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한 문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그만큼 생각의 깊이도 깊어진다.


이유니 기자
dldbsl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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