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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의 이해 - 정보통신전공 한정수 교수

등록일 2015년08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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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교수(IT미디어과 정보통신전공)
내가 가스 불을 끄고 나왔던가? 에어컨은 껐나? 우리 몸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늘 하던 행동을 기억하고 실행하지만, 아주 가끔씩 자신의 기억에 의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꼭 집을 나선 후에야 생각이 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이고 불안하다. 이럴 때 집에 직접 가지 않고 사물을 제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이러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바로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이 그것이다.


최근 사물인터넷이 급부상하고 있다
.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에 통신 기능을 넣어 서로 연결해 상호작용하는 IoT는 가전과 PC, 자동차와 같은 기기는 물론 의료, 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접목돼 확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999년이다. 당시 글로벌기업 피앤지(P&G)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던 캐빈 애쉬튼(Kevin Ashton)은 통신 기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가 내재돼 인간 도움 없이 스스로 알고 판단한다면 고장·교체·유통기한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이 같은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의 업적 이상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오늘날 최대 화두인 사물인터넷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사물끼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다
. 지금껏 사람이 정보를 주고 사물이 받기만 했다면 사물인터넷 시대엔 사람의 판단이 개입하지 않아도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핵심은 연결이다. 통신망이 발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간 연결에서 사물과 사물 간 연결로 진화한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지금도 우리 곁에 꽤 가까이 존재한다
.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사용하는 하이패스가 단적인 예다. 하이패스를 장착한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지나가면 하이패스 단말기와 톨게이트 단말기가 알아서 통신, 통행료를 지불한다. 단순한 사물인터넷 방식이다.


사물인터넷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헬스케어 시장이다
.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헬스케어가 접목되는 분야는 건강 보조 도구, 혈당 측정, 건강정보송신, 원격진료,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하다.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가정 내 상시적 모니터링 구축을 통한 생체정보의 수집 및 활용이 예방적 건강관리 및 맞춤형 질병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고령층 홈케어, 만성질환 치료 및 관리 등의 분야에서 활용된다.


사물인터넷이 가장 잘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헬스케어라면 제품중 가장 연결고리를 많이 찾을 수 있는 건 단연 자동차다. 자동차 좌석에 앉는 순간 운전자의 목적지는 자동차의 목적지와 일체가 된다. 그와 동시에 자동차는 운전대와 카시트, 거울 등을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자연스레 점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마다 일정 장소를 찾는다면 자동차는 사용자 패턴에 따라 그 장소가 문을 닫았는지, 남은 좌석이 있는지 등을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다. 나아가 훗날엔 운전자의 스마트기기로 맥박을 측정, 자동차에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이 가능해지면 자동차는 운전자의 음주 상태를 파악,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외국에선 사고가 나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결국 사물인터넷은 사람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사물인터넷은 잘만 활용하면 누구나 오래
, 편안하게 살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에도 위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사이버보안 공격이 그것이다.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통신 접속 기능이 탑재된 단말이 보편화되고 관련 서비스도 대중화 단계에 임박함에 따라
, 사물인터넷 관련 사이버보안 강화가 새로운 과제이다.


왜냐하면 통신 기능과 함께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처리하는 기능이 탑재되는 사물인터넷 단말 및 시스템 역시 사이버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IT 업계의 사물인터넷 보안에 대한 인식도 이제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수준이라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 더 문제이다. 사물인터넷 단말의 보안 취약성은 고도의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기 어렵고, 외부에서 해킹 사실을 확인할 수 없으며,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로 침투 경로가 다양하다는 점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보안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가시화되면서 업계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최근 다양한 학자와 컨설팅 기관에서
ICT 기술 중에서 사물인터넷이 기존의 ICT 기술 중에서 새로운 혁신을 촉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국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더욱 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면, 그에 대한 성과물들을 토대로 사물인터넷의 기술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삶의 질도 높아지겠죠?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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