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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더 노력하는 삶 - 물리치료과 임승건 교수

등록일 2013년04월09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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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과 임승건 교수
 
오래 전 영화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깊이가 느껴지는 영화가 있다. ‘아마데우스가 아마도 그런 영화이지 않을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17561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의 궁정악장 레오폴트 모짜르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그는 음악사상 최고의 천재로, 짧은 생애를 살았으면서도 그 당시 전 장르에 걸친 걸작을 작곡하여 '음악의 신동'이라 불렸으며, 1791125일 빈에서 3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형식미를 중시한 고전시대의 전성기를 낳게 한 주인공이다. 그의 부친은 모짜르트가 4세 때부터 혹독한 음악 훈련을 시켰는데, 그 전에 이미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여섯 살 때는 피아노용 미뉴에트를, 여덟 살 때는 교향곡을 작곡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모차르트는 그야말로 '신동'이라는 찬사로도 부족한 천재였다.

1984년에 제작된 영화 '아마데우스는 모짜르트의 35년 생애 중 주로 후반 10년 동안의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라이벌인 궁정 작곡가의 얘기를 그린 이 영화는 세계 최고 영화제전인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 톰 헐스는 괴상한 웃음소리를 터뜨리면서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의 광기와 고통을 손에 잡힐 듯 보여줘 호평을 받았으며, 살리에르의 역을 맡았던 F. 머레이 아브라함은 바로 그 최우수 남우주연상이라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눈보라 치는 밤, 한 노인이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정신이상자로 수용소에 수감되어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모짜르트에게 천재성을 부여한 을 저주하고 증오한 살리에르는 불행한 사람이었지만, 자살에 실패하고 신부에게 참회의 고백을 한 그를 통해 인간의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어린 살리에르가 성당 의자에 앉아 신에게 음악을 통해 당신에게 찬양을 하고 자신도 영원히 추앙받는 작곡가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그 순수한 열정과 소망이 결국 질투와 망가진 이성에 눈이 멀어 타락하고 퇴색되어가는 장면은 소름과 함께 동정심까지 스며들게 한다. 모짜르트는 세기의 천재이지만 살리에르는 그런 모짜르트를 뛰어넘을 수 없는 나약하고 평범한 인간, 바로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 행정고시 수석합격, 외무고시 차석 합격으로 유명한 고승덕 변호사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자신에게 있어서 노력이란 성실하게 하루를 사는 게 아니라 남과 다르게 사는 것이라고 역설하며 남과 다른 노력으로 자신의 성취를 이루어냈음을 피력했다. 고 변호사는 시험을 볼 때 교과서를 7번씩 반복해서 보았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시험 전에 교과서를 평균 3번 본다고 생각하여 자기는 그보다 많은 5번을 보려고 고민하다가, 시험문제 난이도에 따른 성적의 차이가 없을 경우를 고려해 확실하게 차이를 내려면 7번은 반복해서 보아야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일하고 공부하는 것이 싫은 사람이 대부분이며 편하게 살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참 다행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일생을 운에 맡겨두지 않으려면 남과는 다른 확실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시를 준비할 때 그의 노력은 더욱 처절했다.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밥 먹는 시간과 음식이 소화되는 시간을 줄이려고 잘게 다진 비빔밥을 먹었다. 시험지에 글씨를 빨리 쓰기 위해 수업시간 동안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빨리 받아쓰는 연습을 하고, 풀을 먹인 실로 손잡이를 묶어 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시력이 나쁜 채점자를 고려해 몇 개의 잉크를 농축해서 진한 글씨로 답안을 작성하는 정성을 쏟았다. 남과 비슷한 노력을 하면서 같은 성과를 내려는 평균적인 생각, 남보다 노력을 적게 하면서 같은 성과를 내려는 이기적인 마인드. 이 모두를 거부하고 남보다 많은 노력을 하면서 인생을 피곤하게 살아갈 결심을 했다는 고승덕 변호사는 10년을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으며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한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의 에세이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에서 천재는 이 사랑한 사람, 수재는 이 사랑할 정도의 재능은 없지만 천재의 재능을 알아채는 사람(그래서 불행한 사람), 그리고 범재는 수재의 재능은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천재의 재능까지는 모르는 사람(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에게 모짜르트는 뛰어넘을 수 없는 천재이고 이미 태초부터 장벽이지만, 그렇다고 나 자신이 천재의 재능을 질투하는 불행한 살리에르또한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비록 힘들더라도 남과 다른 노력으로 인생을 피곤하게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최선이 아닐까 하는 다짐을 해본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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