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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음주문화의 장착을 기대한다

등록일 2013년04월09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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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취업 포털의 자료에 따르면 여대생의 33.3%, 남학생의 6.8% 정도가 선배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대학들이 OT나 수련회 등을 떠나는 2-3월이면 어디선가 사망이나 부상 소식이 들려온다. 공통점은 술 때문인 경우가 아주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국가에 속한다. 술 소비량이 세계 1, 2위를 다툰다. 술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연간 1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술에 취해 남에게 행패를 부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심각한 범죄도 많이 발생해 주폭(酒暴)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고등학생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행사 뒤풀이에 술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각종 모임에도 술이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술을 어떻게 마셔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작년에 대학 등 공공장소에서 술 광고와 음주를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잘못된 술 문화가 시작되는 대학생들의 술 문화부터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술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찬성과 반대 양론이 팽팽하다. 그러나 과음과 폭음으로 이어지는 음주행태가 개인과 가정, 조직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 청소년기의 음주가 장기적인 약물복용으로 이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술 마시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막을 수 없다면 건전하게 마시도록 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다. 술로 인한 폐해가 날로 커지자 사회 여기저기에서 자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기 잔에, 적정량을, 한 가지 종류로만, 일주일에 2회 이내로 마시고, 술을 강요하지 말며, 일주일에 적어도 1-2일은 완전히 금주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적정 음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4, 여자 2잔이다.

몇몇 대학들은 학교 또는 총학생회 주도로 신입생 환영회나 수련회 등에서 음주를 아예 금지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학생들의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3월 말에 건전음주문화 캠페인을 벌였다. 시의적절한 일이다. 다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기보다는 개강 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효과가 클 것이다. 교직원들도 학생들이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대신 적정량을 기분 좋게 마시도록 지도하고 스스로도 모범을 보임으로써, 건전한 음주문화의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탤 일이다.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가 자발적으로 나선다면 더욱 긍정적일 것이다. 모두의 동참을 기대한다.


배윤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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