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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신구학보의 2년을 되돌아 보다

등록일 2015년12월04일 20시24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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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손을 거친 원고는 검토를 거쳐 온라인 학보와 종이 학보로 발행이 된다. 그 원고에는 인터뷰와 자료 수집, 사진 수집을 비롯해 하나의 글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노고가 깃들어 있다. 기자는 처음 학보를 만들기 전에 하나의 원고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짐작하지 못했다. 그까짓 글, 고작 글이니까 얼마든지 고치고 바꿀 수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한 학보사 활동에서 배운 것은 글의 공포였다.

글은 보통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글자로 나타낸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생긴 글은 결국 작가의 주관이 들어가고 그 주관이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을 해야 비로소 하나의 로써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면 글은 그저 글자의 집합이 된다. ‘글자의 집합의 글을 쓰지 않게 수없이 원고 고치기를 반복했던 경험이 있는 기자로서는 공감대 있는 글을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식의 부재였다. 이는 기자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공감대 있는 글을 독자의 뇌리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이 요구된다. 대개 글은 설득에서 시작하며 설득에 필요한 근거, 근거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지식은 곧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였고, 평소 시사 지식이 부족했던 기자는 사전에 지식을 습득해야 했고 늘 원고 마감에 맞추지 못해서 허덕였다.

이렇게 수없는 검토와 편집을 통해서 탄생한 원고가 마감이 되면 끝났다는 쾌감이 생기지만 과연 내 글이 공감대가 형성이 됐는지가 의문이었다. ‘우리 학교 학우들은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공감대와 지식, 표현의 문제가 이전에 관심의 부재였다. 이번 축제 당시 기자는 종이 학보를 깔고 앉아 있거나 단순 과제를 위한 재료로만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 본래 신문을 그런 목적으로도 사용하는 경우는 빈번하지만 찢겨지고 깔고 앉아있는 학보를 보니 그간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들에게 공감대 있는 글을 썼는가?’ 이전에 그들은 내 글을 읽기나 했는가?’를 신경 써야 했다니 말이다. 물론 이 문제는 우리 학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매년 구독률이 떨어지는 대학언론은 존폐 위기에 처해있고 늘 구설에 오른다. 그런데 더 큰 문제점은 그 존폐위기를 당연시 하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언론은 그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특히 학보는 학우들의 대학 생활과 경험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학교에 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런데 그 학보에 대한 관심의 부재는 학교에 대한 애교심의 부재를 의미한다. 우리는 타 학교의 부정적인 모습을 따라가기 이전에 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 첫 시작으로 신구학보에 대한 관심이 우리 학교에서 추구하는 진취적인 신구인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희수 기자 hhs8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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