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눈 내리는 날에 친구들과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을 뭉쳐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자는 이상하게도 눈이 뭉쳐지기는커녕 만질수록 흩어져 짜증난 적이 있었다. 혹은 일기예보에서 첫눈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펑펑 쏟아지는 첫눈을 기대하고 있을 때, 비도 눈도 아닌 것이 휘몰아쳐 예쁘지도 않고 춥기만 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펑펑 쏟아지는 눈은 무엇이고 흩날리는 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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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이 쏟아지는 줄 알았는걸!
흔히 우리가 말하는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을 말한다. 눈의 결정이 많이 모여 서로 달라붙으면서 눈송이를 만들게 되는데, 이때 내리는 눈송이가 함박눈이다. 눈송이가 다른 눈에 비해 큰 것이 특징이며 날씨가 따뜻하거나 바람이 적을 때 내리는데, 날이 포근하면 눈송이가 녹아 잘 뭉쳐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눈의 습도가 높아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할 때 제격이다. 올해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으로 예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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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가 흩어지는 듯
옛날부터 ‘함박눈이 내리면 따뜻해지고 가루눈이 내리면 추워진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이 말은 즉, 눈송이가 크면 따뜻하고 작으면 춥다는 말과 같다. 가루눈은 날이 매우 추워 상층에서 눈의 결정이 부딪혀도 뭉쳐지지 않아 흩날리듯 내리는 눈이다. 따라서 고운 눈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평소에 입던 것 보다 더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 것이 좋겠다. 가루눈에는 끈기와 습기가 없어 뭉치기가 어려운데, 잘 뭉치던 함박눈도 하루가 지나면 습기가 빠져 뭉치기 어렵다. 이럴 때는 눈싸움보다 ‘썰매타기’를 즐길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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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아니고 비도 아니고 이건 뭐지?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닌 애매한 눈을 맞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눈을 진눈깨비라고 부르는데 정확히는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눈이 녹아 비와 같이 내리게 되는 것을 뜻한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특히 교통사고를 유의해야 한다. 내린 지 얼마 안 된 눈과 비가 도로에 얼어붙어 미끄러워지면서 결빙사고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눈보다 비가 덜 미끄러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처음 내린 눈보다 눈과 비가 섞이면 더 빨리 얼어붙기 때문에 더욱 안전주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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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눈 무슨 눈, 쌀알같이 생긴 눈
얼음덩어리가 내리는 것과 유사한 싸라기눈은 우박과 헷갈리기 쉽다. 비가 내리다가 찬바람으로 얼어서 떨어지는 것이 싸라기눈인데 우박과 만들어지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싸라기눈은 입자가 작고 더 하얗다. 쌀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고, 추운 아침 땅에 쌀알 모양의 얼음알갱이가 흩어져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싸라기눈이다. 눈이 만들어지는 특성상 바람과 함께 사선으로 휘날리는데 덕분에 강추위는 세 배로 느껴져 눈물이 나올 정도다.
이은진 기자 dms78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