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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기자 간의 시너지

등록일 2016년01월08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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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8번 학보를 발행하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기자에게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는 편집회의다. 약 한 달에 한 번씩 학보 각 코너의 글감을 정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며 온갖 키워드를 찾아보는데, 갈수록 소재의 빈약함이 더해지는 것 같아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렵게 편집회의를 거쳐 기자 당 평균 2~3개 글의 담당을 맡게 된다. 마감일까지 2주 동안의 시간이 주어지고 부지런한 기자도 있겠지만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늑장 부리는 기자는 마감 며칠 전부터 스트레스의 연속일 것이다.

모든 기사 작성을 마친 후 마감일이 되면 3일에 걸쳐 모든 기사의 교정·교열을 보고 수정하는 일을 반복한다. 혹여나 내가 쓴 기사에 문제라도 있으면 어쩌나, 대폭 수정을 해야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마음을 졸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빠르면 저녁 6, 늦으면 밤 10시까지 남아서 수정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일을 마치고 귀가를 할 때면 기진맥진하다. 후에 신문 발행을 마치면 기사에 오타나 문제점이 있는지 기자들이 서로 평가해주는 강평회의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한 달의 학보 일정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일정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렇게 숨 가쁜 쳇바퀴가 끝나면 뿌듯하고 보람찬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항상 뿌듯한 것만은 아니다. 때때로 풍선에 바람 빠지듯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자고로 언론이란 꾸준하고 지속적인 독자의 관심이 필요한 매체인데 우리 학보는 영 학우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백마 체전이나 신구엑스포, 백마대동제 같은 큰 특집을 다루는 종이 학보에만 잠깐 반짝 관심이지 온라인 학보에는 영 성원이 없는 눈치이다. 구독률이 낮다보니 인터뷰 섭외도 힘들어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아무리 글을 열심히 갈고 닦아 완성한다고 해도 읽어주는 이가 없다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열심히를 외치는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글감을 찾아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다. 하지만 항상 재미있고 휘황찬란한 글을 쓸 수 있는 노릇이 아니므로 난이도 별 다섯 개 난이도의 과제일지 모른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참여와 의견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학보는 기자들만 읽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산물이 되길 원한다. 학우들이 우리가 이런 노력 속에서 이런 힘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아준다면 독자와 기자 사이에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실현되지 않을까.



이은진 기자 dms78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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