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학교에서는 많은 행사들이 있었다. 신구대학교가 갖고 있는 계획만큼 우리들도 저마다 계획을 가지고 살아갔다. 같은 일과 시간을 공유한 기자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을미년에 경험 한 것들과 느낀 점을 여러분께 풀어볼까 한다.
끝을 본 드라마-김경아 기자
작년에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모두 본방송을 보았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첫 회를 놓쳤다거나, 까먹었다거나 하는 핑계 때문에 이름만 아는 드라마가 수십 가지인데, 처음으로 모든 회를 챙겨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행동을, 목표를 꾸준히 해낸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반복되는 지겨움에, 다양한 방해물에 꾸준함을 포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작년에 끝을 본 것이 드라마라면 올해는 무엇의 끝을 볼지 기대된다.
뒷다리가 쏙, 우물 안 개구리-박범준 기자
학보사 생활 1년은 고된 하루의 나날들이었다. 매호마다 얕은 우물에서 아이디어를 짜내다 보면 밑천이 드러나기 일쑤였고 취재에 나가거나, 마감기간 때 매번 나오는 실수는 나를 개구리로 만들어 우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하지만 동시에 배운 것도 많다. 말보다는 글이, 글보다는 행동이 항상 옳았다. 거짓말을 계속 숨긴다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자신이 안고 가는 미련한 짓이라는 것도 알았다. 언젠가는 이 개구리 뒷다리에 힘이 붙어 우물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시계방향은 오른쪽이다-이유니 기자
대학교에 들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학교 과제와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괜히 안 바쁠 때도 바쁜 척 하면서 돌아다니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보니 2015년 막판에 와서는 모든 게 질렸다. 더 이상 움직이기 싫어서 억지로 만든 여유를 즐겼다. 여파는 성적으로 찾아왔다. 학사경고에 이르렀고, 다음 연도는 경고를 메우려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다녀야 한다. 그렇지만 힘든 건 짧았고 견디는 법도 알았다. 살면 살수록 어려운 일은 늘 있겠지만 길을 찾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레는 첫 시작-이은진 기자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사전적인 의미와 별개로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가 담겨있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이라는 말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왜인지 모를 설렘을 내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나도 처음 시작해본 것들이 무수히 많다. 첫 대학생활부터 첫 연애와 첫 타지생활, 첫 해외여행까지. 우린 계속해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며 처음 경험할 것이다. 벌써 새로운 한 해가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음식을 처음 맛볼지, 어떤 영화를 처음 볼지 사소한 고민들도 좋고, 어떤 일에 처음 도전할지,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지 대단한 것들에도 설렐 수 있는 뜻 깊은 2016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