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방송부장(미디어콘텐츠과 2)
마지막 한 모금
음료수를 마시다 마지막 한 모금이 되면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한다. 마치 방송부장직을 내려놓으며 글을 쓰고 있는 내 심정이 그러하다.
중학교 때부터 방송국이라는 꿈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찾았던 정보가 신문방송국 국원모집이었다. 그렇게 방송국에 대한 열정과 패기로 시작한 38기 방송부원 활동을 벌써 마치게 되었다. 처음 방송부원이 되었을 당시, 신문방송국은 학생과 학교간의 소통을 할 수 있고 또 소통해야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현실은 매우 달랐다.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부장이 되어 직접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난 부장에 도전하였다.
2015년, 부장이 되고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SNS을 통한 학우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였다. 매주 교내소식을 영상방송으로 제작하여 주기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였고,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소통도 시행하였다. 또한 발품을 팔며 포스터 이벤트도 실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라 쉽지는 않았고 기대에 차지 않아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였다.
방송국원이 되었을 당시, 학보에 실었던 포부를 생각하면 슬럼프가 부끄러워진다. ‘한 명의 청취자라도 더 늘리겠다는 사명감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는데 최선이라는 단어를 허투루 사용한 것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초심의 패기를 좀 더 불태웠다면 어땠을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내려놓는 이 순간이 시원하기도 하다. 방송국을 이끄는 리더로서 짊어들었던 중압감을 내려놓았다는 개인적인 청량감과 앞으로 방송국을 이끌어갈 39기를 양성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지위적인 청량감이 동시에 들기 때문이다.
나의 대학생활의 반을 같이 보내며 실용적인 교훈과 배움을 알게 해 준 신구대 신문방송국 S.E.B.S, ‘성실 단결 실천의 국훈 아래’라는 교육 정신에 입각하여 꾸준히 발전하여 언제나 힘찬 신구인의 소리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