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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의 척도, ‘수저론’에 대하여

등록일 2016년03월08일 20시17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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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수저론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쓰이곤 한다. ()의 배경을 일컫는 수저는 과거 유럽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현대에 들어서는 갖가지 수저로 부의 등급을 나누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사회상을 반영한 수저론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1.
사회에서 일명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의 수저론이 유행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이경 학우
(사진영상미디어과 2) 저는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출세하기 어려워지면서 부모의 자산에 따라 자신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또 사람들이 SNS를 통해 표출하는 과시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물건을 과시하거나 해외의 유명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들이 유행하지 않나 싶어요.


권민지 학우
(실내건축전공 2) 아마도 조선시대에 천민, 상인, 중인, 양반을 나눈 것처럼 현대의 신분을 설명하고자 나타난 신조어가 아닐까 합니다.

조윤지 학우(색채디자인과 2) 저는 장난스럽게 유행이 시작된 것도 있다고 봐요. 또한 또래의 라이벌 의식도 유행의 이유가 되지 않나 싶어요. 더 새롭고 좋은 게 들어오면서 그것들을 사고 SNS에 자랑하고, 못 사는 사람이 생기고 자랑하는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면서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조윤지 학우
(색채디자인과 2) 저는 장난스럽게 유행이 시작된 것도 있다고 봐요. 또한 또래의 라이벌 의식도 유행의 이유가 되지 않나 싶어요. 더 새롭고 좋은 게 들어오면서 그것들을 사고 SNS에 자랑하고, 못 사는 사람이 생기고 자랑하는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면서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2.
이러한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쓰는지 궁금합니다. 쓴다면 어떤 상황에서 쓰나요?


한 학우
저는 친구들이랑 있을 때나 SNS에서 풍자를 할 때도 자주 쓰인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랑 있을 때에는 좋은 거주 지역을 말하거나 SNS에서는 요플레를 먹을 때 위에 껍질을 핥아먹지 않는 것을 장난스럽게 금수저라고 말하기도 해요.


권 학우
부모님을 평가하는 것 같아서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는은수저랑 흙수저보다는 비교적 금수저라는 말이 나오기는 해요. 친구들끼리 있을 때는 부유한 환경 얘기가 나오면 금수저라고 해요. 20~30대에 부모님이 차를 사주시는 것을 듣거나 봤을 때 금수저라고도 말해요.


조 학우
저는 친구들이랑 장난칠 때 자주 써요. 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고 오면 ~ 금수저네라고 장난치거나 흙수저는 용돈이 다 떨어졌을 때 흙수저야~’라고 자주 말해요. 마찬가지로 거주 지역에 대해서 장난식으로 수저를 나누기도 하는 것 같아요..


3.
태생적인 경제적, 사회적 환경이 개인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나요?


한 학우
태생적인 환경이 주는 영향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과거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흔히들 했는데, 요즘엔 많이 못 들어봤어요. 예전에 비해 그만큼 배경의 힘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죠. 지금은 뒤에서 누가 받쳐주느냐에 따라서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들은 바로는 수험생활 중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볼 때 부유한 집의 자녀들은 백일 전부터 족집게 과외를 받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꾸준히 해온 친구들보다 단기간에 빨리 성적을 낼 수 있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이용해서 장기간 열심히 노력한 친구보다 빠르게 앞질러 갔으니 부모의 경제적 도움 없이 노력한 친구는 약간은 억울할 수 있다고 봐요.


권 학우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치관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태어났을 때부터 부유했던 친구는 씀씀이나 생각하는 경제적 규모가 모두 넉넉한 편이었고, 그렇지 못한 친구는 작은 것 하나에도 돈을 쓰기 어려워하더라고요. 부유했던 친구는 뭐 하나 사더라도 친구가 필요하다 하면 사줄까라고 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친구는 자기가 필요하더라도 못 사는 경우도 있었어요.


조 학우
많이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돈이 많아야 금수저고, 금수저여야지 뒤에서 지원을 해주는 게 크기 때문에 많이 신경 쓰이고, 애들 사이에서도 선물을 서로 준다고 했을 때, 얘는 이게 싸다고 생각해서 줬지만 누구한테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돈의 기준이 달라서 영향을 준다고 봐요. 하지만 그러한 차이는 차이일 뿐이라 불만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부도 그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봅니다.


4.
부의 세습이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학우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력 없이 쉽게만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고 재산이 있으므로 나태해지는 반면에,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거나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산전수전을 겪어야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학우
자격의 여부를 떠나서 가족 혹은 친지라는 이유로 세습하는 것은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땅히 능력이 있는 자에게 가야할 부가 능력이 없는 자에게 갔다면 이는 엄연한 사회적 불평등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 학우
저는 불평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원의 차이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원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들도 자기 환경에 맞춰 노력한 거니까 불평등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못 살아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라갈 수 있고, 잘 살아도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딱히 불평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교육면에서 불평등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감시를 늘려서 더 높은 벌금을 매기는 것도 해결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
배경의 차이와 같은 사회적 불평등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다고 보시나요?


한 학우
모든 사람한테 동등한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명목상으로 사교육을 줄인다고 하고 있지만 잘 실천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부에서 법적으로 더 강하게 과외를 금지시킨다면 차이가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세금 차이를 지금보다 더 늘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권 학우
저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나라에서 소득 분위별 학업 지원금을 제공하도록 하고, 요즘 소득분위에 대한 언급이 많기 때문에 조사를 정확하게 하여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 학우
저도 교육이 차이 없이 동등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차이를 위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해도 실질적으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잖아요. 그래서 좀 더 강제적인 방법으로 사교육에 대해서 법적인 제재를 가하고, 정부 자체에서 방과 후 학교를 열도록 해 학생들 전체적으로 동등한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원이 선택이 되지 못하게 이같은 제도를 강제로 시행한다면 환경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수저론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한 학우
돈은 매개체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이 행복이라고 단정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권 학우
저는 금수저, 흙수저같은 언어들이 잘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비교하는 단어는 서로에게 더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조 학우
안타깝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표현들을 살아가면서 안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금전적인 부분들은 변화될 수 있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노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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