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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

등록일 2016년03월08일 20시28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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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비어있던 캠퍼스가 새내기와 재학생들로 활기를 띤다. 새로이 피어나는 봄처럼 신구인의 한해가 시작됐다. 제각각 마음속에 기대와 고민을 안고 있을 새 학기, 설렘 가득하게 시작한 대학생활이지만 그 가운데 적응하다 보면 적잖은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신구학보 300호에서는 대학생활을 인간관계, 자유와 책임, 대외활동 3가지 주제로 나눠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1. 대학에 입학해 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인간관계도 확대된다. 대학생이 돼서 어떤 인간관계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나?

김득수 학우(IT전공 2) 작년에 과 대표로 활동했어요. 애들하고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도전했죠. 지금 돌이켜 보면 과 대표로서 인간관계에 대해 배운 게 많아요. 과 대표는 리더십으로 학우들을 이끌고 조교님이 주신 일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야 돼요. 모든 일에 앞장서다 보니 인간관계에 있어 말보다는 행동이 가지는 힘을 느꼈어요. 가장 먼저 강의실 문을 열었고 늦게까지 남아 조교님을 도왔죠. 학우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설명해주고 설문지나 학과 알림 사항을 전달했고요. 처음에는 이 모든 일이 힘에 버거웠지만 지금은 반 친구들과 조교님이랑 두루두루 친해요.

강상윤 학우(글로벌경영과 2) 저는 1학기에 야간 수업을 듣다가 2학기 때 주간 수업을 들었어요. 야간 수업에서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어요. 23살이라는 나름 늦은 나이에 입학한 점에 대해 고민을 상담하고 조언도 들을 수 있었죠. 무엇보다도 윗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는 부분에 신경 쓰다보니 자연스레 평소 제 행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 2학기 주간 수업에는 아쉬운 점이 컸어요.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막상 반 안에서 무리가 갈리고 성적 때문에 서로 떨어져 지내는 모습을 봤어요. 올해에는 다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2. 성인이 되기에 으레 대학생은 자유롭다고 하는데, 본인은 어떤 자유를 누렸나요?

김 학우 어른들의 손길로부터 자유로워졌던 것 같아요. 대학 들어와서는 지각이나 결석을 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요.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누군가가 제 사소한 잘못에 일일이 터치하지 않죠. 만약 지각, 결석과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자주 한다면 이에 따르는 책임은 성적이에요. 학기가 끝나고 애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수업에 성실하지 못했던 친구들은 그만큼 성적이 낮게 나왔어요. 모든 일에는 성실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강 학우 저는 대학생이 돼서 크게 자유를 느낀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대학생활의 자유도는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통학거리가 길다면 친구들과 노는데 제약을 받고 등하교를 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크겠죠. , 나이가 어리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등록금,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좀 더 여유롭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어요. 저는 학교에 늦게 입학한 만큼 학교생활에 임하는 책임감이 막중해서 대학생활을 자유롭게 즐기자는 마음보다 학점을 잘 받아 장학금을 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이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반납하고 도서관에 가서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많이 노력했어요.


3.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점도 챙겨야 하지만, 동아리나 공모전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외활동도 놓칠 수 없다. 본인은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경험을 했나?

김 학우 학과 기수로 활동했어요. 기수는 깃발을 이용하는 응원단으로 주로 체전 때 활동해요. 1학기 초 OT가 끝난 후 선배 기수들의 응원을 봤는데 너무 멋있어서 하게 됐죠. 저희 과 기수 연습 방식이 텐텐이었어요. 체전 전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쉬는 날마다 만나서 연습했죠. 더욱이 학기 초여서 적응하느라 시간에 쫓기고 손까지 다쳐가며 노력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힘든 와중에 학과의 대표로서 활동한다는 자부심이 생겨서 아주 좋았어요. 동시에 스스로 힘든 일을 했다는 만족감도 컸고요. 덤으로 선배님들 하고 친밀감도 쌓을 수 있었죠.

강 학우 여름방학 때 SGLT(ShinGu Leadership Training)라는 학교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베트남에 있는 시골 마을에 가게 됐는데 가기 전에 다짐을 했어요.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니까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돕자고요. 그런데 막상 시골 마을에 가서 학교 아이들과 놀아주다 보니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더라고요.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베트남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그것이었죠. 더욱이 평소에는 해외여행을 관광이나 휴식 목적으로 갔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문화교류라는 새로운 경험도 얻었어요.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베트남 문화를 배우다보니 세상을 보는 폭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거죠. 처음에 했던 제 다짐은 편견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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