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지난 긴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맞이했다. 겨우내 잠자던 개구리도 지난 5일 경칩(驚蟄)에 깨어났다고 한다. 재학생은 겨울방학 동안 자신의 발전을 위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며, 신입생은 부모님과 함께 전공을 고려하여 자신이 소속된 학과에 진학하였다. 학교는 지난 겨울에도 온 구성원이 수고하여 삼 천의 새내기를 맞이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끝나고 이제는 모두가 새로이 출발하는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대학 캠퍼스 전체가 생동감으로 가득차 있다.
새봄의 소리가 복지관 앞에 우두커니 서있던 오동나무와 목련의 줄기에서 들려오고, 캠퍼스 각 건물에는 신입생들에게 학교 소개와 대학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는 오리엔테이션, 학과 임원 선출과 선배 임원의 소개, 앞으로 일 년간 학과에서 진행할 계획을 발표하는 목소리와 어울려 젊음의 함성이 우렁차게 들려온다. 신입생들은 선배들을 처음 만나고 신입생들끼리 얼굴을 익히면서 처음 접하는 전공과목에 전공 지도교수님도 만나는 벅찬 출발을 시작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전공 및 학과를 정하기까지 긴 고민과 미래에 대한 예측, 자신의 실력과 어울리는 학과를 선택하느라고 수없이 많은 망설임 끝에 자신이 소속된 학과를 선택했을 것이다. 인생이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 중에서도 장차 자신의 직업과도 직결되는 전공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이 다 결정된 지금은 오직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적성이 맞지 않는다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신입생이거나 재학생이거나 다시 뛰어야 하는 시기이다. 좀 늦은 것이 아닌가 하고 망설이지 말고 정해진 목표를 향하여, 한 목표를 향하여 뛰어보자. 목표 의식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열심히 매사에 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생의 입장에서 지도교수가 이끌어주는 방향대로 나가다보면 어느 날 앞과 뒤를 볼 수 있는 능력과 여유가 생기는 때가 온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면 그리고 세계 정세면에서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다. 지난 2월의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된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더욱더 국내외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역학관계로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가 안정적인 상태로 진입할지 미지수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보면, 학생인 입장에서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무관심으로 버려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우리는 과거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던 시기처럼 ‘하면 된다’는 의지로 다시 뛰어야 한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모두의 화합 속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다시 뛰어야 한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계발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그 결실이 조금은 늦을지라도 보람을 느낄 것이며 분명히 그 보상은 있기 마련이다. 무실역행(務實力行)하는 신구정신(新丘精神)을 몸에 익히고, 전문지식을 갖춘 창의적 기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대학생활에 온 힘을 다하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나는 모교, 나의 신구대학교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다’고 지나간 학창시절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이제는 머뭇거리지 말고 다시 뛰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