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가족 소통의 길, 42년간 300번 길을 열다
신구학보는 신구대학교의 시작과 함께 1974년부터 지금까지 42년간 꾸준히 달려왔습니다.
지령(紙齡) 300호를 맞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며 내일을 투시하는 눈, 슬기를 듣는 귀, 옳은 말을 하는 입, 새 삶을 창조하는 손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창간호(1974.11.1), 50호(1984.1.5), 100호(1991.3.28), 200호(2003.9.4), 297호(2015.11.4), 신문방송국 페이스북(2016.3), 신문방송국 카카오톡(2016.3), 온라인 학보 홈페이지
다매체시대에 지령 300호의 의미 - 이창경 교수(미디어콘텐츠과)
우리 대학 신문 「신구학보」 3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974년 개교와 함께 창간호가 발행되었으니 그야말로 반 세기 가까이 대학언론을 지켜온 것이다. 그간 「신구학보」는 매호마다 학내 소식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분석과 논평,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하여 대학 언론을 이끌어왔다. 매호에는 우리 대학 역사의 기록이 담겨있고, 사회를 바라보는 바른 시각이 녹아 있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편집체제와 알찬 내용으로 독자를 만나왔다.
또한 학보사에서는 문학상·학술상·독후감 공모전·외부인사 초청 특강 등의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교양과 지성의 대학문화 창달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학보의 발행, SNS를 통한 영상 뉴스 제공 등 매체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초대 주간 원선자 교수님을 비롯하여 역대 주간 교수님, 학보사를 거쳐 간 많은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매체시대에 지령 300호의 의미는 크다. 춘추필법(春秋筆法)이란 말이 있다. 바른 생각과 곧은 정신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신문의 핵심은 글이다. 신문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춘추필법의 정신으로 품질을 높이는 것, 이것이 독자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신구학보를 한마디로 집약하면 ‘기본이 서있는 학보’이다. 대외적으로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신구의 교육현장을 널리 알리고, 대내적으로는 신구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지령 300호를 맞은 신구학보의 시대적 사명일 것이다. 더 큰 발전을 기원한다.
공감과 지혜를 가득 담고 - 이기호 교수(세무회계과)
영화 ‘인턴’은 분석심리학자 프로이트의 말로 시작한다.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그것이 전부이다.” 다른 말로 행복이란 잘 사랑하고, 잘 일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는 연륜 있는 할아버지 인턴 벤과 사업에 대한 야망이 가득한 젊은 여사장 줄스가 등장한다. 벤의 사랑과 일에 대한 균형감과 줄스의 일에 대한 열정이 만났다. 나이든 인턴은 젊은 사장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고, 그녀의 아픔을 공감한다.
3월의 캠퍼스는 젊음으로 가득하다. 젊음에는 생명과 희망이 있으면서도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그런 젊음의 환희와 아픔을 같이 한 신구학보가 300호를 발간했다. 1974년 창간됐으니 벌써 불혹을 넘었다. 모름지기 대학은 전통과 개혁,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그 가운데 신구학보는 자신의 역할을 자임한다. ‘新丘學報는 내일을 투시하는 우리들의 눈이다. 슬기를 듣는 귀이다. 옳은 말을 하는 입이다. 새 삶을 창조하는 손이다.’ 신구학보의 사명이고, 존재 의미이고, 비전이다.
기술발달과 글로벌화는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정보 매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고, 종이 매체가 없어질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신구학보는 신구인들과 신구정신을 공유하며 역사를 함께 해 왔다. 지금까지 그러했듯 신구학보가 영화 ‘인턴’의 벤처럼 우리의 지혜를 모으는 장(場)이길, 다양한 의견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어울림으로 바꾸는 사랑방이길, 신구의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그에 대한 용기와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이길, 젊음의 아픔과 고뇌를 함께 공감하는 따뜻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신구학보와 함께 한 모든 신구인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학보 통해 학생자치기구 더 알고 싶다 - 권미혜 동문(세무회계과 12학번)
신구학보가 어느덧 300호를 발행한다고 한다. 재학생 시절 종종 신구학보를 읽었는데, 300호까지 나왔다니 신기하면서도 졸업생으로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처음 학보를 읽었던 것은 학교 신문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고 그 이후에는 학보사 기자였던 친구들이 학보가 발행될 때마다 한 부씩 건네주어서 읽었다. 신구학보를 읽어본 학우들은 알겠지만, 신구학보에는 교수님들과 졸업한 동문들의 글, 학우들의 에세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하는 찬반 토론의 글과 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교내·외 이슈, 기획좌담까지 많은 기사들이 실려 있다. 다만 내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 많은 기사들 중에 우리 학교 3대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기사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모든 호를 읽지 않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2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기사는 기획좌담을 통해, 주로 그들의 임기 초에 역할과 기능을 소개하고 임기 말에 한 해를 돌아보는 기사가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재학 시절 학생자치기구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 역할을 신구학보가 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단순한 역할과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고, 각 학과에서 임원을 선출할 때 설명해 준다. 하지만 그 단순한 정보조차 알지 못하는 학우도 있을것이며 나처럼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학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학기 초나 말이 아닐 때에도 학보에 그 역할과 기능을 소개해주었으면 한다. 각 자치기구가 내걸었던 슬로건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 스스로 느끼는 이행 정도와 학우들의 체감하는 정도를 비교해 보는 것도 시도해볼만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개선되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취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길 - 이태기 학우(미디어콘텐츠과 2)
우리 대학교의 학보에 대해 누군가 물어본다면 ‘열심히’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자들이 여러 교내 행사마다 취재며 촬영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이는 기사로 옮겨져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신구학보가 300호를 맞았으니 오랫동안 열심히 해온 만큼 학보 시스템이 더욱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구학보는 종이신문과 더불어 온라인학보도 게재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학교 소식이 알고 싶을 때면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고, 홈페이지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쉬워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기사 중에서도 진지한 기사만 있으면 지루해질 수가 있는데 다른 재미있는 기사들도 있어서 더욱 좋다. 특집·교양 기사로 소소한 재미도 주는 신구학보의 장점을 더욱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소식은 온라인이나 학보 로 매달 방학을 제외하고 발행되며, SNS에 올라온다. 그런데 이러한 점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점인 것 같다. 나도 신구학보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는 것조차 최근에서야 알았다. 아마도 학보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어 안타깝다.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신구학보가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할 점이라 생각된다. 교내 언론의 역할은 학교 소식을 알리는 것에 있는데 막상 보는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학보에 대한 관심이 늘면 학보 활동이 활발해지고, 학교 소식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신구학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