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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힘을 키우자

등록일 2016년04월11일 09시52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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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검은색의 대지를 연두색으로 바꾸며 온다. 잎이 채 나기도 전에 매화를 필두로 진달래와 벚꽃은 겨우내 움츠렸던 힘을 보여주듯이 봄을 알려준다. 식물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새싹이 트이기 전에 피는 매화는 따듯함을 스트레스로 알아차리고 개화한다고 한다. 따듯한 온실에서 겨울을 지냈던 매화는 봄이 되도 꽃이 피지 않는다. 봄은 세상이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4월은 영어로 April로 봄의 절정이 되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의 닫혀져 있던 것[세상]열다라는 aperio를 어원에서 시작됐다. 마치 추운 겨울 닫혀져 있던 가슴을 펴듯 봄이 온다는 뜻이다. 이 봄에 우리도 삶을 열어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배우는 부담, 고등학교 때의 대학입시에 쫓기는 시간을 보낸 후에 대학생이 된다. 부모가 이끌어주는 대로 입시에 몰두하니 언제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던 시간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대학생이 되면서 마치 겨울을 지낸 나무가 봄을 맞듯이 대학생은 봄이라는 의미의 춘()자를 가진 청춘(靑春)을 맞는 것이다, 대학생활의 시작은 청춘의 한 가운데로 들어서는 시기이다. 청춘은 힘차고 아름답다. 다만 아름다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통제와 기성세대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고 가꾸어 나가는 중요한 시기다.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 어떤 이성 친구를 가까이 할 것인가, 나의 미래를 어떻게 개발해 나가느냐 등 삶의 여러 가지를 모두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하게 되는 시기다.

지금은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선거철이다.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정치적 역할은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기에 투표는 중요하다. 근래에 와서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하여 국내외 정세는 안정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 또한, 국내 경제상황도 수년 전부터 세계 경제와 맞물려 침체기에 빠진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들리고 있다. 미래는 젊은이의 전유물이다. 미래를 살아가는 주체인 대학생은 국민의 대표를 바로 뽑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 혼자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머지않아 졸업할 학생들의 첫 번째 걱정거리가 취업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취업문은 계속 좁아져, 청년실업률은 지난해에 최대가 되어 12%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운동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일자리를 만들려는 지난 수년간 추진한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는 별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오히려 앞으로도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쉽게 늘어나지 않을 듯하다. 다산 정약용의 부국강병(富國强兵)이 새삼 생각난다.

젊은이들이 자신이 스스로 일할 자리를 만들 수는 없다. 기존에 있는 기업체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갈 뿐이다. 물론 창업이라는 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제한적 인원의 젊은이만이 창업하고 그 중에서 일부만 창업으로 성공할 뿐이다. 기성세대인 어른, 다시 말하여 기업인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의 주체, 정부의 공무원,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모든 열의를 일자리 만드는 데 집중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에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4의 물결이라고 하는 인공지능이나 무인 자동차, 로봇 등으로만 그 많은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다 만들어질 수 없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학입시라는 입시지옥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니 대학 입시보다 더 심각한 취업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기에 자발적으로 졸업을 유보하면서 대학생이기를 원하는 학생이 있다는 신풍속도가 생겼다. 그렇다고 일자리는 확보되지 않으니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을 헤쳐 나가기에는 일자리라는 취업파이가 너무나 작다. 아무리 어느 대학이 몇 퍼센트 취업을 했느냐고 통계를 잡고 발표한들 취업률이 상승할리 없다.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생은 취업을 전제로 전공공부도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의 실력을 쌓아 힘을 길러야 한다.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을 듯한 실력이라도 갖추어두어야 한다. 융복합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문학이 중요시되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문화와 과학을 융합하는 일,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 자아 발견과 삶의 보람에 대한 가치 확립 등이 필요할 때이다. 왜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에게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의 실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매화가 꽃을 피우듯이 힘든 현실을 이겨나가야만 성장하게 된다. 취업에만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독서와 대학 활동을 통하여 힘을 기르자. 그리고 우리 대학교의 글로벌 챌린지 등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힘도 기르자. 그래야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이 길러질 것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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