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니 기자(사진 1)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우리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교우관계, 과제 그리고 지금까지와 다른 전문적인 수업들까지. 그 중 학우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인 조별과제에 대한 기자의 생각을 말해볼까 한다. 일단, 조별과제의 의의를 보자면 굉장히 좋은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팀워크 그리고 책임감을 알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별과제는 사회에 나가기 전 만나는 작은 사회이며 나중에는 꼭 참여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왜 조별과제를 기피하고 싫어하는가? 굳이 이유를 꼽자면 조별과제의 과정 속에서 생기는 엄청난 마찰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만 열심히 해도 되는 개인과제와는 다르게 팀원들과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과제는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렇지만 이러한 의견조율 때문에 학우들이 조별과제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의견조율조차 불가능한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한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그들의 종류는 세 가지다. 첫째, 무책임 형. 이들은 ‘무임승차’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신이 맡은 일을 하지 않은 채 팀원들의 노력으로 성적을 얻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늘 일이 있다. ‘내가 약속이 있어서...’ 라는 레퍼토리는 이제 흔하다. 둘째, 내 과제 먼저 형. 절대로 개인과제를 소홀히 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개인과제보다 급한 조별과제를 해야 될 상황에도 이들은 꼭 개인과제를 먼저 한다. 셋째, 대충 형. 이들은 첫째 무책임 형보다는 참여도가 높다. 그러나 그들이 해온 자료조사는 형편이 없고, 대충 찾아 인터넷에서 긁어온 불확실하고 불충분한 자료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우리의 학점은 중요하고, 또 이들보다 열심히 한 자신이 그들과 같은 점수를 받는다는 건 억울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기자는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첫 번째로는 혼자서 다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무식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의외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팀원들과의 마찰이 없기 때문이다. 사전에 팀원들에게 뜻을 전달해야겠지만 그 정도의 수고는 심신의 안정에 비하면 약과다. 두 번째는 해당 과제 담당 교수님에게 말하는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선이라고 생각된다면 혹은 팀원들 몰래 이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다면, 당당하게 담당 교수님께 말해보자. 하지만 횡설수설하며 감정에만 호소한다면 교수님도 탐탁지 않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당한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이제까지 팀원들이 보여준 불성실한 모습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모아 교수님께 전달하자.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수하자. 또, 교우관계가 틀어지거나 교수님의 질책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크게 실망하지 마라.
서두에 말했듯이 누구나 사회에 나가서 동일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그리고 과거의 행동을 토대로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이다. 그들은 조별과제에서 아무런 경험을 얻지 못했으므로 사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러니 안심했으면 한다. 꼭 동일한 점수가 동일한 경험을 쌓았다는 뜻은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점수보다는 나를 좀 더 믿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