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백마체전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등록일 2016년05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우리 대학의 자랑인 백마체전은 1974년도 개교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 마흔 세 번째를 맞아 젊음의 열기와 낭만 속에 대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지난 주 거행되었다. 체전이 진행된 지난 19, 20일에 성남의 기온이 30도를 웃돌더니 마치 7월 한 여름의 온도처럼 치솟았다. 하지만 뜨거움을 마다 않고 응원하는 학생 수는 적지 않았으며, 그만큼 참여도가 높았다. 체전을 주관한 총학생회는 이번 체전에 우리 하나 되어(Be the One)’를 슬로건으로 젊음과 패기, 감동과 환호, 참여와 단결로 신구인의 화합을 추구했다.

이번에는 학생처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지난 수년 간 이어져 오던 기수단과 치어학생들의 연습을 중간고사가 끝나는 4월말 이전에는 자제하도록 지도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과거에 수업을 빠지거나 수업 중에 연습을 하게 되어 기수단과 치어로 참여한 학생들이 강의에 소홀하고, 운동장과 학교 곳곳에서 연습으로 소란해 수업 진행에 방해가 됐는데, 이를 최소한으로 했던 체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학생 스스로가 동참한 결과이며 학생회에서 정한 규칙을 모두가 지켰던 질서정연한 체전이라고 하겠다.

백마체전의 열기를 보면 우리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행사 중의 하나다. 체전은 계절 중에 가장 활기찬 5월 중순을 택해 수업 일수와는 별도로 3일 동안 진행된다. 학과의 학생 대표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수 선발은 물론이고 기수단의 연습, 치어 학생들의 율동과 안무, 응원가 등을 지난 해보다 더 알차게 기획하고 진행했다. 종목이 남녀 합해 10종목이 있지만 수 년 동안의 체전에서 단 한 종목이라도 우승은 고사하고 준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최고의 승리를 지향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도 체전을 통해 최선을 추구한다는 지혜를 배우고,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동료 학생들 간의 화합을 통해 다른 과와 겨루겠다는 스포츠 정신과 이를 통해 소통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학업으로 움츠렸던 정신적 억압은 사라지고, 운동장에서 함께 뛰며 펼쳤던 젊음의 열기는 체전 후에 강의실에서 접하는 학생들을 생기로 가득 채웠다.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직업 현장에서 은퇴한 어른들이건 간에 우리나라의 현대인들은 지금 어디에서 활기를 찾고 있는가. 저학년 학생은 진학의 압박으로 힘들어 하지 않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이며, 대학생은 사회로 나갈 것을 생각하며 취업을 고민하지 않는 학생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정신적 짓눌림을 그대로 받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서양 속담에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로부터 온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고 했다. 체전에 참여한 모든 학생은 학업과 현대 생활의 찌듦으로부터 벗어나 젊음의 생기를 찾는 것을 배웠으리라. 우리 대학교에는 운동장과 농구대, 배드민턴과 농구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으며 체력단련을 위한 헬스기구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이번 체전을 기회로 일상생활 속에 정신적으로 피곤하거나 힘들 때, 스스로가 적절한 운동으로 해소하고 체력을 보강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좋을 것이다.

신구인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힘을 겨루었던 체전이 이제 모두 끝나고 캠퍼스는 다시 면학의 분위기로 조용해졌다. 단지 일과성으로 어느 과가 이기고 어느 과가 졌는지를 판정하는 체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한 체전을 통해 학과의 결집력이 학업에 매진(邁進)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키워지고 사회생활을 자발적으로 해나갈 자신감과 실력을 기르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백마체전을 통해 각자가 느끼고 배웠던 스포츠 정신은 내일을 개척해 나가는 젊음의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독서하는 여름방학을 (2016-06-23 17:43:58)
내 삶을 바꾸는 힘을 키우자 (2016-04-11 09:52:32)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