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논란의 옥시

등록일 2016년05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출처=중앙포토]

지난 201511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연기는 누가 피웠나편을 방영했다.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원인이 밝혀진 이후로도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실상을 담아냈다. 정부와 기업의 무책임한 침묵에 국민이 일 어섰다.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사건 발생 5년 만에 수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는 SK케미칼(유공) 1997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애경, 롯데마트 등 각 기업이 제품을 앞다투어 시장에 내놓았다. 이때 모두 인체에 해가 없다는 광고에 힘입어 연 평균 약 60여만 개가 팔렸다. 그러나 2006년 어린이들이 원인 모를 폐 질환으로 사망하기 시작한다. 이에 의료계는 2007, 2008년 두 차례나 논문을 통해 원인과 치료에 대한 전국적인 연구를 촉구하길 표했지만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는 시행되지 않았다.

문제는 20114월에 발생했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급성 호흡부전 증상을 가진 임산부 환자의 입원이 속출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실시했는데, 폐 질환 전문가가 극적으로 원인을 밝혀낸다. 같은 해 8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추정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11월 동물흡입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만든 6종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전량 수거 조치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에 5천만 원의 과징금만 징수하고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듬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와 제조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소송하지만 2015년 법원은 피해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결한다. 이렇게 묻혀가던 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된 후 쟁점이 됐고 검찰은 사건 발생 5년 만에 사건 전담팀을 꾸린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되는 독성 물질은 PHMGPGH이다. 원래 흡입 독성 실험을 거친 프리벤톨R80’을 사용하던 옥시가 원료를 PHMG로 바꿀 당시 흡입독성실험 자료가 없음을 알면서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는 1,528, 사망자는 239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옥시 제품으로 인한 사망자는 103명으로 밝혀졌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만큼, 국민의 30%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된 상 황에서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도 묵묵부답하던 옥시는 2016422일 이메일을 통해 피해자를 향한 사과문이 아니라 여론 잠재우기 식의 사과문을 발표한다. 피해자와 국민은 찾을 수 없는 진정성에 전국적으로 불매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수사 결과와 가습기 살균제 판매 업체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경아 기자 rlaruddk923@naver.com


 

김경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열아홉 하청업체 노동자의 죽음 (2016-06-24 18:02:33)
4·13 총선이 다가왔다 (2016-04-08 14:39:55)


가장 많이 본 뉴스

보도 여론 사람 교양 문화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