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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방황과 혼란의 시기 「젊은 날의 초상」

등록일 2016년05월31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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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이문열/민음사/1981년
젊은 날의 초상은 방황과 혼란을 겪어 삶의 의미를 깨닫는 주인공의 의식 성장을 끌어내는 성장소설의 구도를 잘 갖추고 있다. 하구(河口),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3부작으로 시간의 순서대로 이어진다. 이문열 작가는 1948년생으로, 대표적인 현대 문학 작가로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와 유려한 문체로 한국에서 많은 고정 독자를 갖고 있다. 그의 대표작은 최근 미국에 번역되어 출간된사람의 아들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이 있다.

앞으로 내가 문학적으로는 이보다 얼마나 더 완벽한 글을 쓰게 되든, 그리고 또 어떤 평자가 어떻게 평을 하든 내 가장 큰 애착은 항상 이 책 위에 머무를 것이다라는 후기를 남길 만큼 이 책은 작가의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이러한 작가와 많은 독자의 애정으로 1991년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끝내고 싶은 방황

주인공 영훈의 이야기는 1하구에서 그의 고향 강진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떠돌이 생활을 전전하다가 방황과 혼란을 끝내기 위해 하나뿐인 형이 있는 강진으로 향한다. 강진에서 형의 사업을 도우며 검정고시와 입시공부를 하는 중 장티푸스에 걸리는데, 병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그는 고민하며 좌절하고 만다. 강진에서 만난 여러 사람의 이야기는 영훈을 더욱 더 쓸쓸하게 만들었고, 입시가 끝나자마자 강진을 떠난다.

2우리 기쁜 젊은 날은 영훈의 대학생활을 담고 있다. 영훈은 대학에서 만난 김형하가와 현학적인 이야기를 나누거나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문학회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자신이 쓴 소설이 좋은 반응을 얻자 기뻐하며 열정적으로 글을 쓴다. 하지만 고질적인 가난과 이로 인한 피로는 그를 다시 절망하게 만들고, 방탕한 음주 생활과 김형의 죽음으로 좌절과 회의를 느끼며 대학을 떠난다.

3그해 겨울에는 영훈이 2년 동안 다닌 대학을 떠나 자신의 의식과 존재를 탐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무작정으로 광부, 어부가 되겠다고 강원도로 떠나지만 비참한 근무환경과 그를 받아주지 않는 선장 때문에 시골 술집의 일꾼으로 들어간다. 술집에서 일하는 색시들 의 이야기들과 갖가지 상황들은 영훈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그러나 영훈의 걸음이 향한 곳은 바다였다. 그는 죽으러 들어간 바다의 파도에 삼켜진 갈매기를 보며, 날기를 포기한 갈매기는 더 이상 존재가 아니라고,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진정한 출 발이라고 말한다.


길을 떠나다

영훈은 삶의 본질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았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떠돌게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가난했고 자신의 길을 찾지 못했다. 그런 영훈의 모습으로부터, 소설의 배경인 60년대 당시의 스무 살의 방황과 고통이 지금의 우리와 다를 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막 성인이 된 것에 혼란스러워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영훈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그는 열아홉 살에 무모한 길을 떠났고, 다시 돌아와 정상적인 삶을 찾으려했다. 그 노력으로 대학 입학에 성공했으나 가난과 현실의 압박이 그를 힘들게 하고 절망하게 했다. 절망의 연속이 그를 떠돌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결국 그 여정을 통해 다시 새롭게 출발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는 영훈을 성숙하게 만들었다. 이런 반복은 그가 삶의 의미를 찾는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결국, 이유 있는 방황은 사람을 성숙하게 하고 일깨운다. 우리의 여정도 그럴 것이다.




이정아 수습기자 cococn04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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