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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그가 갖고 있는 작품세계 그리고 〈아가씨〉

등록일 2016년06월24일 17시48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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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개봉했다. 19금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370만 명(610일 기준)이 관람하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정상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어찌 보면 박찬욱이라는 이름의 효과이기도 한데, 이번 신구학보 303호에서는 왜 대중들이 박찬욱에 열광하는지와 그의 작품세계, 그리고 영화 <아가씨>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박찬욱의 작품세계


박찬욱은 1992<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했으나 흥행에 실패하고 2002년도에 만든 <공동경비구역 JSA>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후에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를 꾸준히 만들어 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어두운 이면, 금기시된 것, 냉혹하고 자극적인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의 인물은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인간이 만든 사회에서 문제점을 똑바로 바라보는 인물이 아름답고 숭고해 보인다고 주장하는 감독의 세계관이기도 하다.


그의 영화가 가진 큰 특징 중 하나는 항상 답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인데, 늘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형태로서 영화는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복수 3부작에서 분명하게 선과 악이 존재하고 대립 구도의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금만 비틀어 생각해 본다면 작품 속 인물은 선과 악의 구별이 분명한 형태로써 대중에게 비춰진다. 관객에 따라서 누가 옳고 그르냐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그의 영화들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극중 이름에서도 그의 작품세계 특이점은 발휘되는데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는 오늘만 대충 수습한다라고 영화에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신화 오이디푸스의 왕에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렇듯 그의 영화에는 감독이 관객에게 보여주는 대사와는 다른 숨겨진 의미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화 작품에서의 인물의 물건, 장소, 카메라 구도와 같은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나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수 있던 이유는 그가 만든 세계에는 인물의 성격, 내용, 감정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치밀한 설계를 통한 박찬욱의 노력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가씨>가 갖고 있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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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의 원작인 핑거스미스18세기 말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는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그리고 사기꾼에게 고용된 하녀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아가씨>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와 일본인 상속녀 히데코, 사기꾼 백작, 소매치기 출신인 하녀 숙희의 이야기로 각색되어 제작되었다.


영화에서는 특히 영상미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는데, 영상미와 동시에 우리는 시각, 청각, 촉각과 같은 감각들을 영화 안에서 느낄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22일 칸영화제에서 <아가씨>의 미술감독 류성희가 벌칸상(기술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영화에서 촬영과 편집, 음향을 이용한 연출은 잔인하고 끔찍한 상황들이 사람에 따라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게 표현됐는데 장면에 따라 이러한 미적 요소들이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어쩌면 아름다운 것은 내가 추구하는 세계인지도 모르겠다역겹고 잔인하고 끔찍한 것은 아름답게 묘사할 때 더욱 감정이 살아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학우들이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박찬욱의 세계관과 그가 이번 영화 <아가씨>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싶다면 그의 전작들을 본 뒤에 관람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유니 기자 dldbsl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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