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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꼭 붙잡아야 할 것들 - 세무회계과 전홍준 교수

등록일 2013년03월12일 00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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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회계과 전홍준 교수
 
신입생 여러분 수험 생활 고생이 많았죠? 어쩌면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르는 여러분의 기나긴 수험생활의 끝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신구대학교에서의 새로운 시작 또한 축하드립니다.

수험기간에는 대학 입학을 위해 일반적인 것을 공부했다면, 대학에서는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기 위한 과정이 시작된답니다. 여러분 중의 대부분은 자신과 맞는 옷을 입기 위한 전공을 선택했겠지만, 어쩌면 일부의 여러분은 학교나 전공의 선택에 있어서 혼동과 불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러한 혼동과 불만은 많은 시간의 고민을 낳게 됩니다.

대학생으로서 고민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열한 고민을 하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다시 해봐야 하나?’, ‘나는 왜 여기에 있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여러분 앞에 놓인 고민의 주제는 너무 많기만 합니다. 또한 이러한 고민들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숙고와 생활을 통한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면서, 그 바람은 어디론가 날아간 듯 했습니다. 그 바람을 대신한 것은 현실적인 것,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 직업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 입학 이후 전문 자격시험을 준비하여 합격을 하고, 그것을 통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생활을 10년 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생활 중에도 저는 공허한 것을 느끼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뜻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제안하였고, 좋은 기회가 있어 신구대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학교에 온 지 만 2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 일이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의 어린 시절 바람과 일치합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바라던 직업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갖게 된 것입니다.

저는 현재의 직업을 위해 직접적으로 준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학생활 중에 붙잡았던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입생 여러분들이 많은 고민 가운데에도 놓지 않고 꼭 붙잡았으면 하는 것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놀이는 언제 어느 시간에라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체적인 놀이를 통해 주변 친구들을 확장하는 기회는 아마 대학생활에서만 가능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학과 MT, 그리고 체육대회 행사 및 뒤풀이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럿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함께 한 친구들이 여러분의 바람을 이루는 데에 적극적인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둘째, 고민이 많이 되고 흥미가 떨어진다고 학과 수업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은 통상 여러분의 전공과 그리 동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은 현재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사람이 하기 마련입니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하되, 현재 공부도 성실히 하는 것이 여러분의 바람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학습과 아르바이트에 균형을 두었으면 합니다. 아르바이트는 몇 달을 준비하는 것이고, 학습은 졸업 후 몇 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물론 몇 달의 준비가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몇 년의 준비를 몇 달의 준비보다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네요. 생각해 봐 주세요!

천재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어린 나이에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 어린 나이에 발견하여 10,000 시간 이상의 연습을 거친 후 빛을 발하는 사람이라고. 저는 태어난 지 40년 후에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찾아냈습니다. 천재는 아니지요. 신입생 여러분들도 천재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하게 현재 주어진 것들을 수행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계속한다면 자신의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어떤 때는 스스로가 바보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질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현재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면 2년 혹은 3년 후에 정말 조금 더 빛이 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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