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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옹기로 더 친근해진 우촌박물관 - 이창경 교수(우촌박물관장)

등록일 2016년09월06일 19시11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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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계절 가을이 왔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다. 이 좋은 계절, 우리의 전통과 신구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우리 학교 안에 있다. 바로 우촌박물관이다. 2000년 개관한 성남시 유일의 등록박물관인 우촌박물관은 민속품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 문화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촌박물관이 방학 동안 옹기 전시를 비롯한 박물관 내부를 새롭게 단장했다. 이창경 관장을 만나 변화된 박물관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방학 동안 우촌박물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


우리 박물관은 지난 해부터 전통 옹기를 수집해왔습니다. 새로 수집한 옹기 전시 코너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 전시품을 재배치하여 일관성을 갖게 했습니다. 전시 효과를 높이기 위한 효율적 공간 활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밝아지고 체계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옹기를 수집
, 전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총장님께서 전통 옹기에 관심이 많으세요. 전문 지식도 풍부하시구요. 서민적인 생활용기일 뿐만 아니라 오랜 생활의 지혜를 담고 있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옹기는 많이 사라져가고 있어요.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편리한 것으로 대체되는 때문이지요. 옹기는 만드는 데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거든요.”


이어 어떤 옹기들을 전시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셨다
.


모두 70여 점의 옹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곡식이나 물, 간장· 된장 등을 담아 두는 항아리, 기름·술 등을 담아두는 병류, 거름을 운반하던 장군 등 다양한 쓰임새의 옹기들이 있습니다. 또 지역적으로도 특색 있는 제주 옹기를 비롯하여 전라도 지역에서 쓰이던 옹기도 있습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제주 옹기도 전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 제주 여인들이 등에 지고 다니던 물 허벅을 떠올리며 특별한 차이점이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을 때는 과정에서 재가 내려앉거나 녹아 흘려내려 신비로운 색깔과 무늬를 나타내게 됩니다. 똑같은 게 하나도 없지요. 예술품에서 느끼는 감동을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 하나를 뽑아주시고 가격으로 치면 어느 정도되는지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
.


인분통을 들 수 있습니다. 소위 똥독입니다. 이 옹기는 인분을 모아두는 데 쓰였던 것인데 흔하지 않은 것입니다. 크기도 물론 상당히 크기 때문에 굽기에 힘들었을 것입니다. 구하기도 어려웠고 옹기의 다양한 용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글쎄요. 본인이 느끼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요.”


우촌박물관에 옹기를 수집 전시함으로써 박물관의 특징을 더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 어떤 효과를 기대하시는지 여쭈어보았다.


옹기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옹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정서가 소박하게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용도, 색깔, 문양, 형태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조상들의 생각이었고 사고였습니다. 이것을 이해는 것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 점이 총장님께서 직접 옹기를 수집하시고 전시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 사라져 가는 것을 전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박물관의 시설과 체계는 충분히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수준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박물관 도록을 준비하고 있는데, 금년 내에 간행될 것입니다.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물관은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 전시 유물이 단순한 유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방문객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가치를 확산해가야 한다. 옹기 전시로 학우들에게 더 친근감으로 다가 오는 우촌박물관을 느낄 수 있었다.


강재현 기자
rock8256@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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