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와 ‘빌어’
1-1. 이 자리를 ___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2. 술김을 ___ 용감하게 말을 했다.
가끔 ‘이 자리를 빌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빌리다’를 ‘빌다’로 혼동한 대표적인 잘못된 예이다.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었다’의 ‘빌다’는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게 간청하거나 용서를 빌 때, 기원할 때 쓰이며 끼니를 빌 때도 사용한다. ‘옆 사람의 지우개를 빌렸다’의 ‘빌리다’는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돌려주거나 갚기로 하고 쓸 때, 어떤 일을 행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할 때,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를 때 쓰인다.
‘빌리다’는 ‘빌리어-빌려’, ‘빌리니’로 활용할 수 있으며 ‘빌리다’의 의미인 ‘빌어’는 표준어가 아닌 잘못된 말이다. 이를 기억하고 ‘빌어’와 ‘빌려’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공식 석상과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부치다’와 ‘붙이다’
2-1. 편지를 ______.
2-2. 우표를 ______.
‘부치다’와 ‘붙이다’는 ‘ㄷ’, ‘ㅌ’이 ‘ㅣ’를 만나 ‘ㅈ’, ‘ㅊ’으로 변하는 구개음화 현상에 따라 발음이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단어다. ‘붙이다’와 ‘부치다’의 기본형은 ‘붙다’로 같지만 받침이 있고 없고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붙다’에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단어인 ‘붙이다’는 맞닿아 떨어지지 않다, ‘다리에 힘이 붙었다’와 같이 더해지거나 생겨날 때, 계약에 조건과 이유를 붙일 때, 담뱃불을 붙일 때 등 붙는다는 의미의 뜻이 있다. 반면에 ‘부치다’는 편지나 물건을 보낼 때, 어떠한 일을 문제 삼지 않게 할 때, 기력이 없어 힘이 부칠 때, 전을 부쳐 먹을 때 등 사용한다.
‘ㅌ’의 받침이 있으면 ‘양 손이 붙었다’와 같이 쓰고 받침이 없다면 ‘안건을 회의에 부쳤다’와 같이 사용하면 된다.
1-1. 빌려
1-2. 빌어
2-1. 부치다
2-2. 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