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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삶의 가치를 찾게 해야

등록일 2016년11월02일 15시42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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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대학생이 되어 성인(成人)이 된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인이 되어 비로소 나라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도 주어지며 부모의 동의 없이도 본인의 결정만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그만큼 성인에게는 자기가 하는 행동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주어지고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우리 대학생은 나이로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과연 독립적 행동의 주체로서 성인이 되는가?

청소년기에는 부모의 보살핌과 학교 등 사회의 보호 아래 성인으로 성장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활동하게 되기에 대학생활은 삶의 방향과 삶의 가치 기준을 주도적으로 확립해 나가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은 직업을 갖기 위한 직업인을 양성하는 역할만을 강조해 대졸자가 바람직한 시민으로 성장하거나 인간다움이 갖추어진 성인이 되었는지 여부는 무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처를 찾거나 창업을 하려고 하지 않는 졸업생이 어디에 있겠는가. 일자리가 부족하여 취준생, 즉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취업재수생이라는 용어가 이제 낯설지 않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해나 두 해가 지나도 취업을 못하는 젊은이들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기업은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가동하여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젊은이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일손이 모자라 대졸자가 기업체로 가서 현장에서 습득할 기술이 적을수록 좋다. 대학에서 제대로 실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하면 업체에서는 바로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대학이 현장에서 필요한 고도의 기술을 갖춘 전문가로 만드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오히려 대학은 광범위한 전공지식과 최소한의 실기능력을 갖춘 직업인으로의 배출하는 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기업 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으로 전공에 관련된 지식과 기술이 최고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여기에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 즉 성인으로서의 책임감, 성숙된 시민으로 필요한 소양과 양심 등을 겸비한 시민으로 이루어진 집합체가 선진 국가이다. 경제적 풍요로만으로 선진국이 되지 않는다. 사회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는 인간의 도리(道理)도 있겠으나, 대학은 전공지식 못지않게 바람직한 성인이 되도록 교육시켜 배출해야 한다. 삶의 질(well-being)은 경제 발전으로도 전문지식으로도 좋아지지 않는다. 생활 속에 얼마나 남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느냐도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생활 속의 참 자신의 모습을 찾고, 인간의 존엄성을 알고, 삶의 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성인이 되도록 대학은 교육해야 할 것이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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