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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트라우마 - 최준식 학우(글로벌경영과 2)

등록일 2016년12월06일 14시06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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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돈을 사는 삶’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다. 한 개인의 자유 시간이 취미생활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닌 경제적인 무언가를 위해 사용되면 정신은 피폐해지고 나약해진다. 그리고 이런 기억은 서서히 우리 머릿속으로 잠식해온다. 이렇게 이득만을 위한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시간을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 상처, 트라우마가 남게 된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결과에 대한 해석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개인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했을 때 만족도가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 본인의 경제적 혹은 물질적 이득이란 목적을 달성했을 때 만족도가 높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우리가 점점 후자와 같이 바뀌어 가는 걸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다들 자신을 위하는 개인의 시간을 투자와 이에 따르는 결과를 중심에 둔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자신의 시간을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것 보다는 목적 달성을 위해 해야 하는 일에 투자한다. 문제는 취업난이 계속되는 사회에서 이에 따르는 개인의 피폐함은 경제적 이득, 사회적 위치로 정당화 된다는 사실이다. 어느새 우리는 사회의 수많은 경제 원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결과에만 의미를 두고 느끼는 자부심과 자괴감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결과에 승복하고, 타인에게 지는 법 또한 모른다. 인간관계에서 각자의 역할과 기능만 있으면 된다는 듯이, 삶의 의미와 자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이렇게 생겨난 트라우마다. 젊은 층에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직장인들은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취업을 했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도 있다. 출세만 보고 달리다 일찍 성공한 사람들의 변절이나 타락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시간과 트라우마의 관계 속에서 나는 사람들이 경제 원리를 조금이라도 인지하고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일이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게 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좋아하는 일에 대해 수없이 많은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시간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그 속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고 쌓아서 시간에게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시간으로 돈을 사는 것이 아닌, 돈으로 산 시간을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시 돈을 버는 그런 신구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준식 학우(글로벌경영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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