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1월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우리는 2016년과 이별을 하고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기분으로 2017년을 맞이할 것이다. 아쉬움과 기대감으로 지난 2016년을 떠올리며 몇 글자 적어본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아 뉴스에서 세계 각국의 불꽃놀이나 조명을 보여주던 시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는 2017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2016년은 조금 특별한 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성인이 되는 것과 동시에 꿈에 그리던 여대생이 된 해이기 때문이다. 처음 경험해보는 캠퍼스 생활, 주류문화, 넓은 인간관계 등 나는 낯설고 설레는 경험 속에 한 해를 보냈다. 20대의 첫 단추를 끼운 일 년을 나는 잊기 힘들 것이다. 내 개인적인 추억으로도, 국가적인 단위의 의미로도.
2016년, 참으로 다사다난하고 시끌시끌했던 해였다. 우리 국민들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하나로 대동단결이 되기도 하고, 기계와 인간의 싸움, 문명과 인간의 싸움이라는 등 다양한 수식어와 기대감을 안고 펼쳐진 이세돌과 알파고의 한 판 승부를 통해 함께 긴장감을 느끼도 했다. 또, 전 세계와 속초를 떠들썩하게 만든 게임 ‘포켓몬 GO’로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지만, 즐거운 기억만을 안고 가기엔 비통하고 원망스런 사건·사고가 많았다.
먼저 꽃 같은 여인이 억울하게 꺾여버린 강남역 살인사건, 국민들에게 분노와 공포를 느끼게 한 사건을 잊을 수 없다. 뻔뻔한 가해자와 그런 가해자에게 가혹한 벌 한 번 주지 않은 허술하고 나약한 대한민국의 법을 상기시키는 사건이었고, 뻔뻔한 가해자의 어처구니없는 범행동기에 무고한 여인이 희생된 것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하지만 한 해가 채 가기 전에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능가하는 것은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 그리고 비통함에 빠뜨린 바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다. 최순실 관련 뉴스가 조회 수 40만에 육박하고 정치에 무심했던 시민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직접 시위에 나서며 대한민국이 정치에 관해 통합된 모습을 보였다. 2016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촛불집회와 암묵적인 정치 싸움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어지러운 국정 속에서 많은 국민들의 바람대로 안정된 국정과 청렴한 정치권 사이에서 2017년이 밝기를 바란다.
어지러운 한 해였다. 억울한 사건도 많지만 온 국민이 웃고 즐기던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비통하고 원망스러울지라도 지나간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 이제 우리가 바라고 기대해야 하는 것은 2016년을 발판으로 내년 이 시기에 2017년을 되돌아 볼 때 개인에게, 국가에게 좋은 일만이 떠오를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김영혜 학우(미디어콘텐츠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