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직 생활을 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의 학생들은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들에 비해서 총기는 더 있는 것 같으나 전반적으로 정신력이 나약해진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학생들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반영한 질환이 정신신체질환(Psychosomatic disorder)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위궤양, 장염, 두통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입니다. 스트레스는 생리적으로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및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고혈압,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내분비계에 작용하여 비만,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력을 약화시켜 쉽게 감염이 되게 하여 후두염, 구내염 등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개인의 성격에 따라 그 영향력은 달라진다고 합니다. 고민을 안으로 삭이는 유형 즉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감염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고 합니다. 또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을 어찌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마음가짐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학생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학업에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자신감을 가지고 정면돌파하세요. 부단히 지식과 기술을 연마해서 힘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힘이 있어야 자기 주도의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행복합니다. 나 자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그다음으로 우리 학교를 믿으세요. 간혹 우리 대학이나 학과가 여러분이 가고 싶었던 학교의 일순위가 아니었던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을 다니는 동안은 자부심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나 자신이 내 학교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 대신 학교를 사랑해줄까요? 신구인이라는 자부심을 마음에 새기고 학교를 다녀야 신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도 사회생활입니다.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친구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일단은 긍정해주고 난 다음에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시기 바랍니다. 나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니까요. 역지사지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보면 내가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사필귀정이니까요. 서로 시기 질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입니다.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래야 서로 발전합니다. 그런데 매사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사회생활은 자기가 좀 손해 본다고 생각하며 처신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에게 이득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다가옵니다. 저도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제 뜻대로 되는 일보다는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시련이 닥칠때는 계속 내 옆에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지나갑니다. 거친 파도가 훌륭한 항해사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파도가 일어야 산소가 순환이 되어 바닷속 깊숙이 존재하는 생물들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경이 세상의 이치라면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긍정의 씨앗을 마음의 밭에 심어두시기 바랍니다. 또한,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나는 세상의 일부일 뿐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변화는 스트레스입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다가 질환이 생길지, 아니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활용하여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부디 신구인은 후자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