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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함과 새로움

등록일 2017년04월11일 14시35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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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부족한 머릿수의 기자들이 선배 도움 없이 종이 학보를 냈었다. 늘 선배들의 등에 업혀만 있을 줄 알았던 우리는 어느새 스스로의 발로 서있었고 또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목련이 만개하고 푸름이 돋아나는 지금, 작년 딱 이맘때 선배 기자가 쓴 학보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다라는 기사가 생각난다. 막 입학하고 학보사에 들어와 변화의 바람이라고 칭해지던 때가 엊그제 같기만 한데,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렀고 이제는 선배가 됐다는 들뜸과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이런 시원섭섭한 기분 속에서도 봄과 새로움은 몰려왔고 작년에도 그랬듯 해가 바뀌면서 학보사는 또다시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변화는 앞서 말했듯 선배들의 명예 기자로서의 빈자리와 편집부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된 것 그리고 새로운 간사님과 수습 기자들이 들어온 것이다. 선배들이 떠나고 동기와 모여 앉고서도 썰렁하게 남던 빈 의자들이었는데, 부족해 끌어와 앉아야 할 만큼 인원이 늘었다. 작년에 비해 수습 기자들이 다양한 과에서 온 것이 아니라 2~3개 과로 국한돼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과의 새로운 인연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란 걸 수습기자들은 알고 있을까.

기자는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발걸음이 늘 학보사로 향하고 있다. 무의식이 편함을 찾은 것이겠거니 하고는 있지만 넓은 학교에서 발붙이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좋다. 과뿐만이 아닌 다른 소속감도 들고 괜히 일을 한다는 핑계로 들러 밥도 먹고 쉬었다 가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직 서로를 안지 한 달도 안 돼 모두가 어색하고 어렵겠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서로 의지해가며 노력으로 일궈갔으면 한다. 학보사가 기존부터 북적북적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이번엔 늘어난 수만큼 시끌벅적하고 화목했으면 좋겠다.

신문방송국에 소속되어 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적이 많지만 그만큼 이뤄낸 결과물 역시 많다.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알게 되는 이가 많아지도록 더 노력해야 함이 분명하다. 그러니 수습 기자들은 학보사에 있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어디서나 당당하게 기자활동 하길 바란다.

이런 바람은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아직 무얼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나의 혹은 우리의 기대는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급급하게 몰기보단 차분히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 선배로서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임정연 기자 tlqdnjs4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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