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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떠난 지구, 「월-E」

등록일 2017년05월2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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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WALL-E)/앤드류 스탠튼/2008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의 환경문제. 영화 -E에서 결국 지구는 생물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 인류는 지구를 떠나고 청소 로봇 -E’는 홀로 지구의 쓰레기를 치우며 살아간다. 그런 월-E 앞에 어느 날 나타난 탐사 로봇 이브’, 그녀와 마주친 순간 월-E의 지루했던 생활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무언가가 부족해 보이면서도 속이 깊은 월-E의 모험을 소개하겠다.

혼자 남은 지구?

인류가 지구를 떠난 지는 약 700, 지구는 사막과 쓰레기로 뒤덮이고 세월의 흐름을 나타내듯 월-E가 정리한 쓰레기들은 빌딩의 모습을 하고 있다. 거기서 혼자 청소 중인 월-E의 모습이 보이는데,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낸 탓일까 월-E는 청소 말고도 잡동사니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을 낙으로 삼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나타난 새하얀 로봇 이브에 의해 긴 시간 동안 외로워하던 월-E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그녀를 보자마자 연정을 느낀 걸까? 겁 많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난폭한 그녀를 쫓아다니며 다가가려 노력한다. 마침내 둘은 가까워졌지만, 이브는 임무를 완료해 정지 상태가 되고 월-E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브를 보살핀다. 하지만 임무를 완료한 이브는 우주선에 수거되어 지구를 떠나게 된다. 그녀를 따라 같이 우주로 떠나는 월-E는 과연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사람보다 사람 같은 월-E와 이브

-E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면 바로 월-E와 이브의 이야기다.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월-E의 주 관심은 이브이다. 수백 년간의 외로운 생활 끝에 나타난 이브는 월-E에게 있어 소중한 친구이자 사모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쉽게 이뤄지는 사랑은 없는지 이브가 갑자기 떠나게 되자 그도 오랜 기간 살아온 지구를 떠나 그녀를 쫓아간다. 우주선에서도 월-E의 사랑은 계속되는데 많은 손상을 입었어도 그녀를 돕기 위해 온몸이 부서질 때까지 희생한다. 이브는 월-E가 자신을 계속 도와온 사실을 알게 되고 부서진 월-E를 복구하기 시작한다. 예전에 월-E가 이브를 간호해준 것과 같이 노력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다.


사람 그리고 로봇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하며 사람이 해왔던 대부분의 노동을 담당한다. 버려진 지구를 청소하는 월-E부터 인간들의 대피소인 우주선 AXIOM에서는 화장을 해주는 화장 로봇, 음식 서빙 로봇, 심지어 테니스까지 대신 치는 테니스 로봇까지 생겼다. 로봇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편리함만 찾고 말 한마디나 손가락 움직임 한 번이면 모든 욕구를 해결한다. 그리고 앉아서 이동하는 이동 수단까지 등장해 사람들은 걷지도 않고 몸은 비대해져 스스로 일어나기도 버거워졌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화상화면만 보고, 주변에 사고가 나도 화상화면에 눈이 팔려 인지하지 못한다. 로봇의 도움으로 기계처럼 반복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역으로 로봇인 주인공의 능동적인 모습과 대비된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월-E와 이브의 활약으로 로봇과도 같은 생활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이 인간다워지는 모습을 구경해보자.


-E의 표현방식

영화 -E에서는 대사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대사보다 등장인물의 눈빛과 손짓으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손을 잡는다는 것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로 나타난다. 우주선에서 월-E에 의해 화상화면에서 벗어난 존과 메리는 창밖의 우주에서 월-E와 이브의 춤을 구경하다가 손을 잡는 계기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이브가 월-E의 손을 잡는 장면은 이전에 월-E가 손잡으려 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을 표현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등장인물의 외형 변화가 있다. 잡티 하나 없이 새하얗던 모습의 이브는 임무 중심적이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월-E와 이브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몸에 얼룩과 흠집이 생기게 되는데, 임무보다 친구인 월-E를 더 생각하게 된 심경의 변화를 표현했다.

이처럼 영화는 대사가 아닌 행동과 모습을 중시해 등장인물의 변화를 표현해 관객들의 시선을 더욱더 스크린에 집중시킨다.


눈을 즐겁게 하는 영상미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영상미다. -E2008년에 개봉해 10년 가까이 된 영화지만, 최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에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영상미를 뽐낸다. -E의 무대인 우주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아름다움과 주인공들의 춤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또한,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짧은 애니메이션도 인상적이다. 지구에 도착해 적응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고대 이집트 벽화처럼 표현했으며, 시간이 지나 적응한 이후의 모습을 중세그림으로 전환해 기억에 남게 했다.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에서도 양옆에 도트형식의 영상을 두어 영화의 줄거리를 참신하게 나타내 관객의 여운을 해소했다.


김근원 수습기자 z10101@naver.com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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