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hankyung.com/society/2017/06/11/2017061161498
올해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6월이 들어서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지 않아 42년 만에 가뭄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누적 강수량은 186.7mm로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강수량과 가뭄의 장기화로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가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모내기 철을 맞은 농촌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농작물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균의 79%에 불과하고 저수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은 평택, 안성 등 7곳이나 된다. 가뭄으로 저수량도 부족하니 모내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생육에 차질이 생긴다. 주변 담수호의 염분 농도가 이앙 한계를 초과하기 때문에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밭도 말라가 수확기를 앞둔 마늘, 양파 등의 피해가 심각하며 농작물 가격까지 들썩거린다.
가뭄의 장기화로 유량과 유속이 저하돼 4대강의 녹조현상도 심각하다. 녹조는 주로 엽록소를 포함한 남조류에 의해서 발생한다. 남조류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물고기나 농작물에 흡수되면 간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하루빨리 대책이 필요하다. 이 문제의 대책으로 정부에서는 ‘보의 상시 개방’을 제시했다. 녹조 해결에는 수온, 일사량, 유속의 조건이 중요하다. 그중 유속을 빠르게 해주기 위해서 강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보를 상시 개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의 수문을 개방하는 것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고여있는 상태이므로 16개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한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나라의 가뭄 진행 속도는 빨라지고 그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는 아열대 기후가 되면서 가뭄 발생 빈도도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뭄의 가장 큰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 환경의 악화이다. 현재 가뭄 피해가 심각한 충청남도는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열기가 구름이 머무르는 것을 막으면서 가뭄을 지속적으로 연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가뭄의 장기화는 곳곳의 피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마저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가 공개한 ‘가뭄극복을 위한 물 절약 실천방안’을 실천하면서 생활 곳곳에서 물 절약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농부들이 물 공급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가뭄피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최혜원 기자 gpdnjs97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