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돼 더위가 찾아온 초여름, 수습기자로서 마지막 기사 작업이 끝났다. 다음 학보부터는 수습기자가 아닌 정기자의 자격으로 활동할 생각을 하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달라질 기자 이름만큼 걱정도 그만큼 앞선다.
봄이 찾아온 3월, 새로운 대학에 적응하기도 전, 과에 찾아온 신문방송국 선배의 소개로 마음이 이끌려 학보사에 지원하고 친구와 함께 면접 준비를 하던 게 엊그제 같아 감회가 새롭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3개월이라는 기간은 처음 그 어색하고 신기했던 학보사가 편안한 장소로 바뀌기에는 충분한 기간이었다.
편집부장이신 선배가 예전에 쓴 제작 후기에서 ‘기자는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발걸음이 늘 학보사로 향하고 있다’라는 글귀가 머리에 남는다. 그 말대로 일이 없는 날에도 학보사에 남아 과제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이 말을 아직 3개월이란 기간밖에 안 된 수습기자가 한다면 우습기도 하겠지만, 학보사의 기자 생활은 이미 내 대학 생활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기자 생활이 그저 편안한 것은 아니다. 체전 기간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취재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어떨 때는 시험 기간과 과제가 겹쳐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바쁜 일정과 힘듦이 있어 학보사에 애정이 더욱 가는 것 같다. 비록 앞으로 남은 기간이 더 많지만, 선배들과 동기들이 함께 이겨낸다면 좋은 추억들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 년의 반이 지난 지금, 한 학기의 과정이 이제 다 끝나간다. 방학을 맞이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를 한다든지 각자 다양한 계획이 있을 것이다. 이 기간 이후 9월에 달라진 모습으로 보게 될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변화가 기대된다. 꼭 발전된 모습일 필요는 없다. 변화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준비란 끝과 시작이 명확하지 않다. 이전의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이 들면 다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학업도 마찬가지고 기자로서의 일도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이다음 호의 기사에서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기사 끝에 ‘수습기자’가 아닌 ‘기자’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근원 수습기자 z10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