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그동안 입었던 여름옷을 정리하고 긴 옷을 꺼내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 개강과 함께 새로 옷을 장만해 볼 생각이 있다면 어떤 옷을 골라야 할지 고민일 것이다. 이번 가을 어떻게 옷을 입을지 고민이라면 기본에 충실한 코디를 해보자. 화려한 패션에 욕심내지 않고 원칙만 신경 써도 충분히 맵시 있는 옷차림을 뽐낼 수 있다.
옷의 기본은 사이즈부터
옷을 고를 때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핏을 맞추는 것이다. 무리하게 유행을 따라가느라 몸에 비해 작은 옷을 입거나 체형을 숨기기 위해 혹은 활동하기 편하려고 옷을 넉넉하게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사이즈의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훨씬 세련되고 맵시가 살아난다.
몸에 맞는 상의의 선택에는 첫째, 목둘레에 손가락 1개 정도의 여유가 있는 옷을 고를 것, 둘째, 옷의 어깨 봉제선이 몸의 어깨 끝과 맞아 떨어지게 할 것, 셋째로 팔 둘레는 팔짱을 꼈을 때 적당히 조이는 사이즈를 고르고, 팔 길이는 손등의 절반을 넘지 않을 것, 마지막으로 상의 길이는 벨트를 살짝 덮는 정도를 넘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의는 허리보다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잘 맞고 길이가 신발에 닿지 않는 길이로 고르는 것이 좋다.
색 조합에도 신경을 쓰자
옷의 사이즈를 골랐다면 다음은 색의 조합을 맞출 차례다. 마음에 든다고 아무 옷이나 섞어 입다 보면 유난히 튀거나 유치해 보이기 쉽다. 이런 문제는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거나 무늬와 프린팅이 지나치게 화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옷의 색을 배색시킬 때는 톤온톤, 보색 대비, 포인트 컬러를 활용한다.
톤온톤은 비슷한 계열의 색을 밝기 차이를 둬가며 입는 방법이다. 흰색, 회색, 검은색을 이용한 블랙톤, 흰색과 하늘색, 남색을 조합한 블루톤 등이 있다. 톤온톤 배색을 활용하면 무난하고 안정감 있게 세련됨을 나타낼 수 있다. 가을이라면 아이보리, 베이지, 갈색 등을 사용한 브라운 톤도 잘 어울린다.
보색 대비를 활용하는 방법은 서로 정반대되는 색을 이용하여 옷을 입는 것이다. 주로 스포츠 의상이나 활동적인 의상에 잘 어울리며, 생기 있고 활발한 느낌을 준다. 또한, 상반되는 색끼리 더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청바지에 붉은색 상의를 입는다거나 보라색 옷에 금색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식이다. 흔히 크리스마스에 자주 볼 수 있는 초록색과 붉은색의 조합을 생각하면 쉽다. 단, 지나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인트 컬러를 이용하는 방법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색의 옷을 입고 부분적으로 다른 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자칫 지루해 보일 수도 있는 인상에 포인트 컬러를 활용함으로써 센스를 뽐낼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로 사용한 색의 면적이 지나치게 넓거나 포인트가 많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패턴의 옷을 겹쳐 입지 말 것, 너무 많은 배색을 이용하지 말 것, 상․하의에 같은 재질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겉옷일수록 두꺼운 소재의 옷을 입는 데에도 주의하면 좋다.
콤플렉스도 커버하는 코디법
체형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도 의상으로 얼마든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두껍고 큰 옷으로 가리기만 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세련되면서도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전체적으로 비슷한 색상을 배치하는 톤온톤을 활용해 시선을 세로로 연결시키고 몸에 비해 큰 액세서리를 피한다. 다리가 짧다면 상체에 포인트를 두어 시선을 유도하고, 말랐다면 두툼한 소재와 따뜻한 계열의 색을 활용한다. 살이 쪘다면 가로줄 무늬 옷과 밝은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으로, 어깨가 좁다면 목티를 피하는 것으로 콤플렉스를 보완하면 된다.
올가을 기본에 충실한 코디로 새로운 매력을 뽐내보는 것은 어떨까.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