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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특집] 공포의 과학적 원인

등록일 2017년09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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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란 두렵고 무서운 감정이다. 조금 더 길게 풀어 말하면 괴로운 일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을 때나 현실로 닥쳤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인 반응이다. 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다양하다. 귀신이나 외계인 같은 초현실적인 것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범죄나 전쟁 등 실존하는 것에 공포를 느끼거나 과거의 경험 때문에 특정한 어떤 것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존재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 원시 인류는 인간의 생명에 위협을 끼치는 생물이나 물건에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공포라는 감정은 오랜 세월 인간에게 학습된 원초적인 반응이다.


공포의 신체적 반응


현대의 우리는 과거에 비해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다.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거나 독을 먹고 죽는 인구보다 자동차로 인해 죽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을 텐데 정작 자동차에 공포심을 가진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처럼 현실의 공포감에 무감각해진 현대인은 오히려 가상의 공포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여름철이면 볼 수 있는 공포영화나 무서운 이야기, 놀이기구 등이다.

공포 체험을 할 때는 등골이 오싹해지고 소름이 돋으며 추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이 공포를 느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피부의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사람이 추위를 느꼈을 때의 신체 반응과 같은 현상이다.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피부 아래의 땀샘을 자극하면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뇌 속에 있는 편도체에 의해 우리 몸의 자율 신경계가 반응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자율신경계란 척추동물만이 가진 신경계 일부를 말한다. 자율신경계의 작용은 움직이려고 의식하지 않아도 스스로 신체 내부 기관을 조절한다.


학습되는 공포


공포를 느꼈을 때의 신체적인 반응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그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후천적으로 학습되기도 한다. 불에 대보지 않은 어린아이는 불이 무서운 것을 모르지만 한번 겪어보고 난 후에는 불 가까이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이 그 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셈이다.

실제 과거의 한 실험에서는 쥐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를 대상으로 쥐와 접할 때마다 큰 소리를 내 놀라게 했다. 그 결과 아이는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쥐를 보면 무서워했다. 놀라운 점은 이 아이가 훗날 쥐를 무서워하는 것을 넘어 털이 난 짐승, 심지어 모피를 볼 때도 공포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처럼 공포란 학습될뿐더러 점점 커지기도 한다.


공포를 이겨내자


다만 모든 사람이 공포를 접했을 때 무서워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유령의 집에 갔을 때 무서워서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역으로 달려드는 사람도 있다. 옛날 한 TV 프로그램의 실험에서 피험자에게 갑작스레 돌발상황을 마주치게 했을 때도 도망치는 사람과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사람으로 나뉘기도 했다. 이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 상황이 공포를 일으키느냐 분노를 일으키느냐의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를 극복할 힘과 능력이 있다고 인식한다면 공포 대신에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곳에서 공포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인류의 조상이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면 위험한 상황을 피하지 못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공포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위기에 처해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어렸을 때 개를 무서워했던 사람도 크면서 이를 이겨내기도 한다. 무서움을 느끼고, 피하고,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발전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증거다. 공포를 느끼고 움츠러드느냐, 이것을 이겨내느냐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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