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방학이 드디어 끝났다. 지난 한 학기 동안 트레이닝을 통해 글 쓰는 방법, 형식 등을 배웠지만 고등학교에 비해 길었던 방학으로 인해 모든 내용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이번 9월 기사는 다른 때보다 훨씬 힘들게 작성했다고 여겨진다.
너무 오랜 시간 글을 쓰지 않아서 글이 잘 써지지도 않았고, 머리를 쥐어짜서 겨우 쓴 글은 조금만 읽어도 매우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상했다. 아무리 해도 글이 써지지 않자 잠시 머리를 식힐 생각으로 신구학보 홈페이지에 정기자가 되기 전에 작성된 글을 살펴봤다.
예전에 선배들과 우리가 작성했던 글을 보니 멈춰있던 뇌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 개의 기사를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조금씩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 그 후, 탄력을 받았는지 막막했던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글을 작성해 생각한 시간보다 빠르게 기사 작성을 끝냈다.
얼마 전까지 트레이닝을 받던 수습기자들이 드디어 정기자가 됐다. 2017년에 학교에 입학해 학번을 외우고 학보사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지났다. 이제는 수습기자일 때 매주 받았던 트레이닝 대신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있어 기분은 좋지만, 솔직히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 달라졌지만, 기사 작성이라는 주된 활동은 같다.
정기자가 됐다고 성격이나 행동, 마음이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특히 실수에 대한 느낌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수한 것이 있으면 그냥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중에 고친다며 넘어갔다. 이제는 마냥 그렇게 생각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문맥상의 어색한 부분을 좀 더 잘 찾아내기 위해 기사를 제출하기 전에 몇 번을 반복해서 보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 학보사는 나에게 편안한 장소가 됐다. 빈 강의 시간으로 인해 시간이 남거나 졸려서 잠을 자고 싶을 때 등 학보사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찾아갈 만큼 편해졌다. 물론 학보사에서 회의하거나 많은 시간을 보내 그렇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학보사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이유는 학보사의 학우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친해지기 위해 항상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강용현 기자 kjhjhj7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