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해외여행을 위해 돈을 모았던 나는 계획을 바꿔 여러 번 국내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6월 말에 종강을 하자마자 동기들과 가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설레고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여행에 대해 계획할수록 상황과 여건이 맞지 않는 것들이 점점 늘어갔다.
여행기간의 날씨를 알아보니, 여름 장마로 비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아쉽지만 수상 레저를 포기해야만 했다. 대신 계곡과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예약하기로 했다. 교통수단은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가평에 가는 중에 장맛비가 계속 쏟아져 잘 놀지 못할 것 같아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쳤다.
비가 그쳤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한대로 놀 수 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비로 인해 계곡은 이미 흙탕물이 됐고 그 때문에 물의 깊이도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물놀이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숙소 주인의 도움을 받아 물이 맑은 계곡의 상류로 이동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었고 누구도 불평하거나 짜증 내지 않아서 너무 즐거웠다. 물놀이를 마친 후,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 각종 보드게임과 술 게임을 하는 등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가평을 갔다 온 뒤, 7월 말에 친구들과 2박 3일로 안면도를 갔다. 친구의 아버지께서 숙박시설을 제공해 주셔 적은 돈으로 오랜 시간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첫날은 비가 저녁에 그쳐 숙소에서 놀다가 바비큐 파티를 하고 해변에서 불꽃놀이를 했다. 둘째 날부터는 날씨가 좋아져 숙소에서 벗어나 야외활동을 즐겼다.
낮에는 안면도의 유명한 음식인 게국지와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고, 오후에는 바다에 나가 비치발리볼과 물싸움을 하며 놀았다. 밤에는 친구가 직접 만들어온 주루마블을 하는 등 알차게 여행을 즐겼다. 그 후 친구가 2박 3일 동안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으로 영상을 만들어준 덕분에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여행이 됐다.
안면도에서 돌아온 뒤, 첫 번째 여행 때 날씨로 인해 수상 레저를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쉬워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가평여행을 계획했다. 잡다한 여행일정으로 인해 재정이 부족했던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싸게 즐길 방법에 대해 찾아봤고, 특가 상품으로 가평을 다시 한 번 갈 수 있었다. 우리가 수상레저를 할 수 있는 청평에 도착했을 때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고, 너무 많이 내리는 비로 인해 수상 레저의 절반이 운행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수상 레저를 대신해 비를 맞아가며 워터파크공간에서 놀았다. 즐거움 반 아쉬움 반으로 놀고 있던 그때,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자 수상 레저기구가 운행을 재개했다. 우리가 놀 수 있도록 날씨가 도와준 것 같아 기뻤고, 바나나보트, 땅콩 보트 등의 수상 레저를 맘껏 즐겨 기분이 좋았던 여행이었다.
길고도 짧았던 방학 기간 동안 동기들과 직접 교통편, 숙박시설, 음식 등 하나하나 세세히 알아보고 계획하면서 의미 있었던 여행을 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개강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올겨울 방학에는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여행준비를 하고 더 멀리, 더 오래 다녀오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더 즐거웠고, 국내에도 충분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많은 사람이 여행이라고 하면 해외여행을 생각하지만, 우리처럼 국내 여행을 하는 것도 즐겁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