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아지니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 말만 살이 찌는 게 아니다 우리도 살 찐다! 굴, 고등어, 대하, 전복, 배, 밤, 참나물 등 수없이 많은 제철 음식의 계절이 아닌가. 그중 알레르기만 없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음식 세 가지를 선정했다. 은행, 게, 전어와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려 입맛 다셔보자!
http://www.huffingtonpost.kr/2014/09/04/story_n_5763492.html
가을 하면 ‘전어’지
그 옛날 집 나간 며느리가 시어미의 전어 굽는 냄새에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전어. 가을에 먹어야 더 고소하고 달다는 전어구이, 잔뼈의 오독오독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두드러지는 전어 회. 제철 전어를 먹지 않고 가을을 보냈다고 말하지 마라.
쌈장에 대충 으깬 마늘과 송송 썬 청양고추를 섞어 전어회 위에 올려 깻잎에 김과 함께 싸 먹어 보자. 이만한 술안주가 또 어디 있으랴!
http://m.midum.co.kr/
간장? 양념? 밥도둑!
간장게장, 양념게장 어느 것 하나만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의 지옥이다. 하지만 둘 다 먹어도 괜찮은 가을, 게의 계절이다. 투명한 듯 불투명한 살과 주황빛 알로 그득한 게딱지에 흰 쌀밥과 참기름 쪼록 따라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앙-’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게 비릿함이 살짝 올라올 때쯤 양념게장을 들어 몸통을 입안 가득 베어 물면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에 밥 두 공기 뚝딱이지!
https://www.pictastar.com/view/1418103486029785352
동글동글 은행알!
가을이면 전국을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 하지만 그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면 악취에 눈살이 찌푸려지곤 한다. 그렇지만 구릿한 냄새 가득한 그 열매 속 단단한 알맹이 안에 진정한 가을이 담겨있다. 손가락 한 마디만 한 흰 껍질의 작은 은행알을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서 노릇노릇 굽자. 뜨거워 ‘호-호-’ 불며 까먹는 맛이 단단한 껍질에 안달이 날 정도다. 반찬과 간식, 안주로도 안성맞춤에 몸에도 좋으니 가을에 꼭 먹어줘야 제맛이다.
임정연 기자 tlqdnjs45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