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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살충제 파동

등록일 2017년09월13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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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유럽에서 독극물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과 난제품이 유통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네덜란드의 식품 및 제품 안전 위원회에서 검사한 결과, 높은 수치의 피프로닐이 발견되면서 판매가 금지되고 수거당했다. 피프로닐은 진드기 퇴치를 위한 살충제로 사용되며, 사람이 소비하는 식료품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산란계 농장에선 닭에게 꼬여드는 진드기와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며 관리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한 달 뒤, 우리나라에서 생산·판매되는 계란에서도 피프로닐 등의 유독성 물질에 오염된 계란이 발견되면서 큰 파동이 일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히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의 농가 2곳에서 피프로닐과 바이펜트린이 허용 기준치 초과로 검출됐고, 15일부터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시킨 후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농식품부는 총 1,659곳 농장의 산란계 검사를 시행했고, 유기농 농장에서까지 살충제가 검출됨에 국민의 반발이 커지자 오프라인, 온라인 매장에서는 계란 판매와 발주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17일 계속된 전수검사에서 876개 산란계 농가 중 67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고 32곳에서 생산된 계란은 살충제가 과다 검출돼 전량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전수검사는 마무리됐으며,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바이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등에 오염된 농장이 총 49, 사용 금지된 살충제 DDT2곳에서 발견됐다. 한편, DDT 미량 검출로 적합판정을 받은 한살림에서는 자진 출하 정지를 시켰지만, 정부의 뒤늦은 보도에 사실을 은폐시키려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살충제 성분이 나왔는데 출하 정지는 당연한 조치라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충격의 살충제 계란사건으로 전국에서 파문이 일었지만, 점차 수그러드는 상황 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몇몇 산란계 농장에서 닭 다이어트를 행했다. 닭 다이어트는 닭의 체내에 함유된 독성을 조기 배출하기 위해 먹이를 대폭 줄이는 요법을 말한다. 이 같은 대책 마련에도,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모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암탉이 알을 낳지 못하니 재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일부 농장에서는 도리어 더 높아진 살충제 수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계란 살충제 사건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료품이기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벌어진 이번 사태는 내 가족과 국민이 독극물에 위협당하고 친환경이라는 이름에 속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이 사건을 토대로 잘못을 인지하고 더 엄격한 단속과 올바른 운영으로 계란 살충제 파동사건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임정연 기자 tlqdnjs4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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