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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청춘에게-신유경 학우(사회복지전공 2)

등록일 2017년11월0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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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억누르면서 살아가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마치 돌솥밥을 지을 때 압력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무거운 돌을 꾸욱- 하고 다부지게 올려놓듯이 말이다.


감정과 눈물’, ‘애달픔과 서러움을 꾹꾹 눌러가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보는 야경이 괜찮지는 않다. 특히 빗속에서는 감성이 한뜻 도드라져서 새벽 감성 터진다는 표현이 아주 적당하다.


'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았다. 사는 느낌 난다. 이게 바로 살아있는 거지' 라는 게 아니라 '잘 버텼어, 잘 견디었어, 버텨주고 견뎌주고 이겨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더 익숙해진 우리 청춘들. 꽃 한번 피워보겠다고 그 봉오리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열기가 용솟음 칠 것인가. 내부에서 그 열기를 버텨가며 뚝뚝 떨어지는 수증기처럼, 남몰래 숨죽여가며 목이 메어 홀로 흐느낄 나날들이 많은 것인가. 과연 우리 청춘의 꽃은 피었는가. 청춘의 낙엽이 내려앉을 그 때 얼마나 많은 과실을 맺을 수 있을까. 아직 누구도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무던히 노력하고 견뎌야만 하겠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등받이 의자에 있는 힘껏 몸을 맡긴다
. 뭐 하나라도 더 외우기 위해서 뭐 하나라도 더 써보기 위해서, 흰 종이에 자신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성을 마음껏 고민해보며 싱긋 웃을 모습이 아닌, 정해진 답과 정해진 글자들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말라버린 영혼처럼 머리에 담고 있다.


이게 맞지 않는 삶임을 원하는 삶임을 이미 득도의 경지에서 인지하고 있음에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비 맞듯이 축축이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들, 다만 이 비를 맞고 성장하는 자연의 푸릇푸릇한 싹과 달리 점점 젖어 들어가 묵직해지는 푹 젖은 솜같은 질척함과 막막함을 넘은 텁텁함까지 느껴진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쓴다해서 우리 청춘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다만 아무 걱정도 없이 이렇게 보는 시선대로 적을 수 있다는 것도 꽤나 감사한 부분이 아닌가.


언제쯤 우리는 티 없이 맑은 물이 잔뜩 찰랑거리는 우물 같은 눈망울로 우리 청춘들을 대할 수 있을까
. 성형이나 메이크업, 일시적으로 외적인 것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자체가 너무나 티 없이 깨끗하고 예뻐서 누가 보아도 맑고 생기를 느끼는 그 생명 가진 자만이 내뿜을 수 있는 그 아름다운 향기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때는 사람을 만날 때도 참 티 없이 맞댈 수 있겠지
. 매일 보는 친구들, 매일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지만 때로는 형식적 생존형 친구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부분도 있지 않은가.


머리를 써가며 득과 실을 일일이 자로 재듯 재면서 타성에 젖은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 맑고 깨끗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전신에 흡수하듯 천천히 꽃봉오리를 내밀며 형형색색의 빛깔을 발하는 꽃과 같은 우리 청춘들아, 보배롭고 소중하게 맑게 자라나자.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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