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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생이야, okay? 「안녕, 헤이즐」

등록일 2017년11월01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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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조쉬 분/2014
영화 안녕, 헤이즐은 소설을 원작으로 2014년 개봉한 영화다. 소설가 존 그린의 팬이었던 소녀, 에스더는 갑상선 암을 앓고 있었다. 4년간의 투병 생활을 끝으로 그녀는 사망하게 된다. 그녀의 죽음에 영향을 받아 존 그린은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썼다.

The fault in our stars
안녕, 헤이즐의 원제도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 안녕, 헤이즐에서 별은 다양한 모습으로 언급된다. 존 그린에게 영감을 준 에스더는 라틴어로 별을 뜻하고, 제목 또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속 대사(The fault, dear Brutus, is not in our stars. But in ourselves.)를 뒤집어 놓은 것이다. 암으로 일찍 생을 마감했지만, 그것이 소녀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라도 하는 듯한 제목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헤이즐도 갑상선 암을 앓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암으로 투병 생활을 했고, 폐에 물이 차는 합병증으로 늘 산소호흡기를 지니고 다녀야만 한다. 언제나 죽음과 가까이에서 살아야 했던 헤이즐은 의욕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는 거대한 아픔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고통은 느껴야만 한다는 책 속 구절에 표시를 해두고, 죽어버린 소설 속 주인공과 그 후의 결말에 대해 고민한다.

okay? okay
어느 날 헤이즐은 암 환자 모임에 갔다가 어거스터스를 만나게 된다
. 어거스터스도 골육종이라는 병에 걸려 한쪽 다리를 잘라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병을 농담거리로 삼을 정도로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다. 서로 같은 처지인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헤이즐은 어거스터스에게 거대한 아픔을 추천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점차 가까워진다. 이윽고 사귀게 된 그들은 서로에게 괜찮아? (okay?)”, “좋아(okay)”라고 말을 건네며 감정을 확인한다.

하지만 정작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전혀 괜찮지 않다. 말기 암 환자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몸 상태에 뭔가를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 짧게 끝나 버릴 인생인 것을 알기에 의미를 찾지 못하는 청춘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둘은 서로에게 “okay? okay”를 말한다. 서로가 있음으로써 둘은 서로에게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결핍이 인생을 정의하지 않는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소설
거대한 아픔의 작가를 찾아간다. 책의 뒷이야기를 알고 싶어하는 헤이즐에게 작가는 암을 들먹이며 폭언을 내뱉고 헤이즐은 크게 화를 낸다. 작가와의 다툼 이후 헤이즐은 그가 한 말을 반박이라도 하듯이 행동한다. 병이 그녀의 인생을 결정짓게 내버려 두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결핍이 누군가의 인생을 정의하지는 않는다. 헤이즐은 어거스터스를 만났기에 스스로의 삶을 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거스터스를 향해 말한다. 그가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함을 줬노라고.


조유동 기자 heystone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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