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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관계, 형제

등록일 2017년12월20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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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566085&memberNo=541939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하고
,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이가 바로 형제다. 형제란 자주 다투기도, 때론 서로를 미워하지만,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존재다. 이런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두 학우와 외동인 한 학우에게 형제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들어보자.


1. 형제가 있어서 좋았던 것은? (외동인 경우, 형제가 없어서 좋았던 것은?)
박담비 학우(물리치료학과 1)
저는 3살 차이가 나는 여동생과 4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는데요. 올해 동생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생일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남동생은 향수를 선물해 주었고, 여동생은 목걸이를 선물해 줬어요. 챙겨줄 거라는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선물을 받게 돼서 동생들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이현진 학우(정보통신전공 1) 전 한 살 위인 형이 있어요. 형이 있으면 우선 의지할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는 거라서 좋고요.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서 그런지 취향이나 성향도 잘 맞아서 여러 가지로 편해요. 특히 심심할 때, 형이 친구처럼 느껴져서 같이 놀자고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김태연 학우(실내건축전공 1) 외동아들인 제가 이 질문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애초에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좋은 점에 대해 잘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혼자 잘 자라 와서 외로움 없이 지냈다는 것 말고는 딱히 좋았다고 말할 것은 없어요.


2. 반대로 형제가 있어서 힘들었던 것은? (외동은 형제가 없어서 힘들었던 것은?)
박 학우
저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혼나면 같이 혼나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집안일을 안 하고 둘이 싸웠는데 부모님이 저까지 부르셔서 혼내시더라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둘이 싸웠다는 이유로 불려갈 때면 동생들 때문에 정말 힘들어요.

이 학우 이건 동생이 있든 형, 누나가 있든 똑같을 것 같은데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 의해 너무 많은 비교를 당해요. 다른 형제보다 우리 집은 특히 그랬었거든요. 저희 형이 저보다 공부를 잘해서 성적에 관한 비교를 당한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던 형과 차별 대우를 받아요. 또, 형이 저보다 훨씬 잘 생겨서 외모에 대해서도 비교를 당했어요.

김 학우 학교 입학할 때나 아니면 대인관계에 대해 상담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형들이나 누나들에게 얻는 정보들이 있잖아요. 물론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얘기할 수도 있지만,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거랑은 약간 다른 느낌이잖아요. 이 점이 아쉬웠어요.



3-1. 형제와 싸운 적이 있나요?
박 학우
그냥 눈만 마주쳐도 왜 쳐다보냐면서 시비를 걸고, 사소한 것 가지고 자주 싸우는 것 같아요. 남동생하고는 가치관이 맞아서 잘 안 싸우는데 여동생하고는 좀 싸우는 편이죠. 예전에 한 번 자기가 화장품을 잃어버리고 저한테 가져가지 않았냐며 화를 내더라고요. 가져가지 않았는데도 계속 화를 내서 여동생과 크게 싸웠던 기억이 있어요.

이 학우 형이랑 저랑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주변에서 저를 좀 더 무시하거나 비교  해요. 그러다 보니 형도 슬슬 저를 깔보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일단 무슨 말만 하면 ‘일단 무시하고 본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싸운 적이 있어요. 그 이후에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3-2. 외동이 많이 외로워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학우
주변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긴 했어요. 근데 제 친구들은 형제가 있어서 좋았다는 말보다 형제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말을 더 많이 들어요. 하물며 가장 친한 친구도 형이 있는데 자주 싸우기만 한다 해서 별로 부럽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아요. 혼자 지내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 형제가 없으면 친구들하고 놀면 돼서 정말 외롭지 않아요.



4. 자신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형제자매는?
박 학우 저는 지금 첫째니까 언니나 오빠가 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에게 어리광을 부릴 수 있고 대학교나 취업을 할 때, 언니나 오빠가 먼저 시행을 하니까 이런 것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이 학우 우선 동생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동생이 한 명 더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끔찍해요. 그냥 지금 상태가 좋아요. 누나가 있어도 별로 좋을 것 같진 않고 외동은 심심할 것 같아서 별로예요.

김 학우 일단 제 친구들을 봤을 때 형은 아닌 거 같고, 여동생은 걱정돼서 안 될 것 같아서 여동생보단 남동생이 있었으면 해요. 일단 집에 남자가 한 명 더 있다면 좋지요. 그러면 뭔가 잘 챙겨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불편했던 것을 미리 조언도 해 줄 수 있고 고민을 들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5. 형제에게 바라는 점은? (외동은 4번 질문에서 답한 형제에게 바라는 점은?)
박 학우
둘 다 학교에서 말썽을 많이 펴서 성찰도 하고, 부모님이 불려가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사고 치지 않고, 잘 다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나이자 언니인 저를 조금 더 존중해 주고, 지금처럼 같이 쇼핑도 다니고 같이 놀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이 학우 지금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은데, 동생 말을 좀 잘 들었으면 좋겠어요. 무시하지 말고 최소한 말 한 번을 할 때도 제 상황을 고려해줬으면 해요. 

김 학우 까불지만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해요. 어차피 각자의 인생을 사는 거니까 그냥 서로 잘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 마지막으로 형제자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 학우
맨날 마주칠 때마다 싸우는데 이제는 좀 컸으니까 그만 좀 싸우고 행복하게 지내자.

이 학우 그래도 지금까지 잘 지내왔으니까 지금처럼만 지내고, 형이 지금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연락이 좀 뜸한데 앞으로도 연락 자주 했으면 좋겠어.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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