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다’와 ‘밭다’
1-1 부모님이 주시는 술을 다.
1-2 찌꺼기를 걸러 내고 술을 다.
‘받다’와 ‘밭다’는 발음이 같아 글로 적을 때 혼동하기 쉽지만 의미가 완전히 다르니 의미만 정확히 알아두면 구분하기 쉽다.
‘받다’는 보통 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오는 물건 따위를 가진다는 의미로 쓰이고, ‘거두다’, ‘수령하다’ 등으로 바꿀 수 있다. 그 외에도 ‘음식물 따위가 입맛에 맞다’, ‘색깔이나 모양이 어떤 것에 어울리다’,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밭다’는 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는 의미를 가진다. ‘여과하다’, ‘거르다’ 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받치다’와 ‘받히다’
2-1 아침에 먹은 것이 자꾸 받 다.
2-2 황소에 밟히고 뿔에 받 다.
‘받치다’와 ‘받히다’는 기본형이 ‘받다’로 같지만, 서로 다른 접미사가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니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받치다’는 ‘받다’에 강세를 나타내는 접미사 ‘-치-’가 결합된 말이므로 대부분 ‘받다’를 강조하도록 사용한다. 주로,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고 위로 치밀다’, ‘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 ‘옷의 색깔이나 모양이 조화를 이루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를 강조한다.
반면, ‘받다’에 피동 접미사 ‘-히-’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받히다’는 일반적으로 쓰임이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받다’의 의미 중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의미로 사용될 때는 피동사로 쓰이고, ‘여러 사람에게 팔거나 대어 주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품을 사다’의 의미에는 사동사로 사용된다.
즉, ‘받치다’는 통상적으로 ‘받다’의 의미를 강조하도록 하고, ‘받히다’는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 받는 피동의 의미거나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하는 사동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기억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1-1 받다
1-2 밭다
2-1 받치다
2-2 받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