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보통 우리는 누군가에게 힘을 준다던지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때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다. 우리나라는 설날에 예로부터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떡국을 먹는다. 떡국은 장수를 의미하는 긴 가래떡을 엽전처럼 동그랗게 썰어 만든 것으로 건강과 소망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떡국처럼 다른 나라에도 새해가 되면 먹는 음식이 있다. 각 나라마다 새해에 먹는 음식은 다르지만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새해의 행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세계 새해 음식을 소개하려 한다.

일본의 새해 음식, 오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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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양력으로 설을 지내는데 1월 1일부터 3일간 새해를 기념한다. 오곡을 지키는 신이 집안에 들어온다 믿어 머물고 갈 수 있도록 취사를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새해에‘오세치’를 먹는다. 오세치는 쌀을 사용하지 않은 요리로, 멸치조림, 새우, 검은 콩, 다시마 등을 도시락 상자에 담아낸 요리다. 새우는 장수, 콩은 성실, 다시마는 행운을 상징한다. 신을 맞이하는 음식으로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을 찬합에 5법, 5미, 5색의 균형을 맞춰 담아 내니 보기에 화려하고 깔끔하다.

중국의 새해 음식, 쟈오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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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음력설을 지내는데 이를 ‘춘절’이라 부른다. 설날 저녁에 온 가족이 모여‘니엔예판’이라 불리는 식사를 하는데 대표적으로‘쟈오쯔’를 먹는다. 북방지역에서 즐겨먹는 쟈오쯔는‘해가 바뀌고 새해가 밝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의 부추만두와 비슷한 음식으로 밀가루로 반죽한 피에 돼지고기와 야채를 버무린 소를 넣고 빚은 물만두다. 만두속은 가족운을 기원하는 땅콩, 장수를 기원하는 국수 등 집집마다 원하는대로 넣는다.

미국의 새해음식, 호핑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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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남서부 지방엔‘호핑존’이 새해음식으로 전해져 왔는데 남부지방의 흑인 노예들이 먹던 음식에서 유래했다. 호핑존은 검은 색 반점이 있는 동부콩과 쌀, 양배추, 베이컨, 돼지고기 등을 섞어 푹 삶아 낸 음식이다. 콩은 동전, 각종 채소는 지폐와 비슷하다고 해 한 해의 부의 축적을 기원하는데, 특히 지역에 따라 진짜 동전을 넣어 먹다가 동전을 발견하면 1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독일의 새해음식, 마지팬 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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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새해가 되면 네잎클로버처럼 행운을 상징하는 물건을 주고 받는 풍습이 있다. 이때 주고 받는 대표적 물건 중 하나가 돼지 모양의 과자인‘마지팬 피그’다. 마지팬 피그는 과자보다는 장식품같이 생겼는데 아몬드와 설탕, 꿀을 넣어 만든 과자로 서로 주고 받으면서 한 해의 행운을 빌어준다. 돼지 모양의 아기자기한 크기의 디저트로 이를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독일인들의 믿음에서 비롯됐다.

스페인의 새해음식, 포도 12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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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세계 최대 면적의 포도농장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 생산량 3위의 국가인 만큼 새해에도 포도를 먹는 전통이 있다. 대신 포도 한 송이가 아닌 1년의 열두 달을 의미하는 12알을 먹는다. 1월 1일에 종이 12번 치는데, 종이 한 번 울릴 때마다 포도 한 알 씩 먹으며 새해 소원을 빈다고 한다. 새해 열두 달을 무사히 넘길 수 있게 해 달라는 스페인 사람들의 마음이 포도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최혜원 기자 gpdnjs97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