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학교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신입생 단톡방으로 선배가 신분을 숨기고 입장하는 이른바 대학가 X맨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취지와는 다르게 인격을 무시하고 사람을 기만하는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학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1. 대학가 X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세진 학우(실내건축전공 1) 저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신입생들 사이에서 선배들에 대한 선입견을 이야기하다가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에 처음 와서 사귄 친구가 선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선배에 대한 신뢰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문정아 학우(정보통신전공 2) 저는 신입생들이 학과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 정도 있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해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X맨들의 존재는 신입생들에게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X맨의 취지 자체가 선배들이 정체를 숨기고 신입생들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톡방에 있는 것은 반대합니다. 최장 일주일 정도만 머무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대학가 X맨은 현재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서 금지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장 학우 카톡에서는 직접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알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겨도 풀어나가기가 어려워 크게 사이가 멀어질 수 있으므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와전되어 전해지는 것도 X맨의 목적에서 변질되는데 한몫한 것 같습니다.
문 학우 선배들이 신입생들과 동등한 위치라는 점을 잊고 ‘어? 얘가 날 좀 무시하네?’ 와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신입생 또한 동등한 위치의 학우들이지만 서로에게 적당한 예의를 지켜준다면 X맨의 문제가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3. 선후배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 방법에 대해 말해달라.
장 학우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친목을 도모하고 멘토-멘티 활동으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멘토-멘티는 일대일이 아니더라도 같은 과 선배와 신입생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학교에 대한 질문이나 공부에 관한 조언 같은 것을 한다면 훨씬 긍정적으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굳이 큰 만남을 가지지 않아도 그냥 그 사람을 이해하고 생각을 들어주면서 함께 생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학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술자리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다들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에 강요하지 않고 올 수 있는 사람들만 오게 해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은 선배님과 같이 스터디룸이나 도서관 같은 곳에서 공부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니면 함께 점심을 먹는다거나 카페를 가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강요는 하지 않아야 하는 점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는 학교 커뮤니티 같은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예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커뮤니티를 통한 교류가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