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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식생활은 F학점? 이유 있는 식사-권수연 교수 (식품영양전공)

등록일 2018년03월1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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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연 교수 (식품영양전공)
한 알만 먹어도 배부른 알약은 언제쯤 나올까요?” 한 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학생은 학점관리, 취업준비, 아르바이트로 시간에 쫓겨 밥 먹는 시간이 아깝다고 했다. 밥 먹기 위하여 친구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교 때 보다 수업시간은 적고 개인시간이 많아지지만,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대학생들은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

과연 높은 학점과 취업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대학생의 식생활 점수는 어떨까? 대학생이 되면 정해진 식사, 학교급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의지에 따라 식사를 하게 된다. 언제, 누구와 무엇을 얼마나 오랫동안 먹을지 모두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 제약, 용돈 부족,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 형성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 결식, 불규칙한 식사, 고열량식품 및 영양밀도가 낮은 식품, 편의식품 이용 증가 등 다양한 식생활 문제가 대학생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이하 국건영)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의 2~3명은 비만이다. 특히 고도 비만(BMI 30이상)의 경우, 대학생인 20대의 비율이 7.7%30(8.2%)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만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이면 정상인보다 고혈압, 당뇨병 등에 잘 걸리며, 다양한 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특히 대학생 시기에 비만이면 50, 60대 이후까지도 비만이 지속되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이 발생하는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세 살 버릇만 여든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비만도 여든까지 갈 수 있다.

20대 비만, 여든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뻔한 이야기지만,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노력하자. 대학생의 아침은 바쁘다. 과제나 취업준비 때문에, 아르바이트 때문에, 친구와의 술 한잔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면 점심과 저녁에 과식하게 되고 간식 섭취가 많아져서 비만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2016년 국건영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남자가 55.1%, 여자가 49.9%로 모든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다. 오늘부터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하자!20대 남자 10명 중 1명은 하루 1회 이상을 외식을 한다. 외식은 열량, 지방, 나트륨 등을 과잉 섭취할 수 있으므로 외식 시에는 충분한 채소와 다양한 식품이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선택하여 먹는 것이 좋다.

최근 대학생 혼밥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혼자 식사에 대한 남녀 대학생의 인식 및 식행동 비교논문에 의하면 혼자 밥을 먹으면 식사를 대충 하거나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먹게 되며, 대화 상대가 없어서 15분 이내에 식사를 뚝딱 끝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는 배를 채우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또한, 식사속도가 빠를수록 비만일 경향이 높아진다. 이제 함께 밥을 먹기 위해 친구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혼밥보다는 투게더밥을 먹자!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치열하게 전공학점 관리를 하듯 식생활 관리를 해보는 것이 어떤가? 신구인들이여, 이유 있는 식사를 하자!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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