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학보 316호는 2018년의 신구대학교를 알리는 첫 종이학보다. 작년 이맘때쯤 2017년의 첫 종이학보를 보았던 때가 기억난다.
신입생으로서 모든 것이 궁금했던 나는 강의실에 올라갈 때마다 보이는 초록색 학보함 역시 궁금했다. 처음 그 안을 들여다봤을 때는 우리 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에서 발행한 ‘신구’의 이름을 가진 교지가 있었다. 새로운 연도, 새 학기를 맞이하며 2016년을 좋은 추억으로 떠나보내도록 한 해를 정리한 내용이었다. 두 번째로 초록색 학보함이 눈에 띄었을 때는 종이학보가 들어있었다. 별 생각 없이 학보를 손에 들고 강의실로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신문에 대한 기억은 어릴 적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이 놓고 간 것을 주워들고 읽었던 것뿐이라, 처음부터 많은 흥미가 돋진 않았다. 당연히 학보도 여느 신문과 같이 재미없고 따분한 이야기나 핸드폰만 열면 나오는 정보들을 담고 있는 줄 알았다.
학보의 1면부터 8면까지 읽어 내려가며 내가 대학교에 다니고 있음을 실감했다. 사실 신구학보가 그때의 나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교내 신문 그 이상 그 이하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마냥 읽는 내내 재밌고 좋았다고 할 순 없겠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 기자라는 명예를 가진 학우들이 만드는 신문일 테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번 호를 제작하면서 문득 그때가 자꾸만 떠오르며 만감이 교차한다.
어느덧 내가 신문방송국에 소속된 것도 1년이 다 되어간다. 신문방송국 학보사의 기자로 소속돼 있는 학우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고, 함께 신구학보를 만들어 나가던 1년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물론 학보를 매월 발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과제와 시험과 겹치면 버겁기도 했고, 아르바이트 같은 생활과 겹쳐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동기 기자들과 항상 후배들이 들어올 날만 기대했었는데, 그 말이 이뤄질 때가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번 호가 우리들만의 마지막 신문이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 참 아쉽다. 하지만, 우리의 마지막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이기에 신구학보 317호가 정말 기대된다.
최아림 기자 carrie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