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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에 방학 더하기-강지혜 학우(치기공과 3)

등록일 2018년03월14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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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학교의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 많은 친구들이 유년시절 대부분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대학마저도 성적에 맞춰 왔다고 한다. 자신이 아직 무얼 좋아하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로 일단 대학에 온 것만 같다. 나는 그들이 방학이라는 시간을 활용해 대학에서 원하는 걸 찾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고졸 학력의 사회초년생을 이제 막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의 진로의 방향을 세우지 못한 학생은 당연한 루트처럼 대학을 지원한다. 아직은 대졸 학력자를 더 우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뚜렷한 목적을 갖고 배움을 위해 대학을 온 것이 아니라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일단 남들과 같은 길을 걸어본다고 한다. 이 이유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두가 여기서 생각이 멈춘 것 같다. 이제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성인이 됐다. 하지만 잘 할지 모르겠어서,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없어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무섭고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자꾸만 안주하려고만 한다.

미성년자는 의무교육도 받아야 하고, 부모님 말씀도 들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이제는 내 선택에 따라 남은 인생의 대부분이 결정된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에는 방황을 해도 괜찮은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은 금이라 칭할 만큼 귀중한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재미없게 살고 싶지가 않다. 그렇게 방황하기 좋은 시간을 나는 방학에서 찾는다.

방학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시간도 많아진다. 이 시간을 그저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시간과 행동의 방황을 거듭하며 본인이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기 바란다. 위에서 말하는 시간의 방황은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의 방황이란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뭐든 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 알게 되는 경험이 다시 시간의 방황을 하며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줄 것이다.

스스로를 예로 들자면, 치기공과에 재학 중인 나는 1학년 여름방학에 과연 이 길이 적성에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고심 끝에 나와는 잘 맞는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해 1학년 겨울방학에 기공소 알바를 시작했다. 일은 어렵지 않은 것부터 차근히 알아가고 경험을 쌓아가며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키워갔다. 2학년 여름 방학 땐 큰 병원에서 알바를 해 봤다. 병원에서의 경험은 넓은 시야를 가지게 했고, 나의 진로 선택에 더 많은 선택지를 열어줬다. 2학년 겨울방학에는 현장실습을 나갔다. 이곳에서는 학점과 더불어 많은 것을 신경 쓰며 졸업 후 내가 나아가야 할 향방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제 나에게 한 번의 방학 뒤 졸업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 충분한 시간의 방황을 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 속에서 자신이 찾은 답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 자체가 동기부여고, 시간은 귀중한 경험으로 채워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본인의 의지는 배제한 채 살아온 모든 대학생이 방학을 이용해 충분한 시간의 방황과 행동의 방황을 통해 이뤄진 본인만의 주체적인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신구학보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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