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처음 들어올 때 신입생의 마음은 각양각색이다. 누구는 캠퍼스커플(CC)을 꿈꾸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캠퍼스 잔디에서의 낭만적인 토크를 상상한다. 하지만 이런 바람도 잠시, 눈앞에 닥친 현실은 어느새 꿈꾸던 대학의 인간관계에서 멀어진 자신일 뿐이다. 모두에게 들어맞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다수 학생이 공감하며, 어느새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이 현재 대학의 이야기다.
대학은 변화의 장이다. 새 학기 봄꽃이 필 때 눈이 맞아 급작스럽게 등장한 CC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며, 같이 다니던 동기는 군대, 휴학 등으로 자취를 감춘다. 이와 반대로 복학, 전과로 인한 새로운 만남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서 만나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대학생은 그 변화에 계속 맞춰 나가야 한다.
SNS나 현실 속에서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얼핏 보면 사람의 급을 나누는 것처럼 보이나,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돼가는 까닭을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중·고등학생 때와 달리 모임과 행사가 많은 대학생은 인간관계로 자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다. 자발적 아웃사이더의 가장 큰 이유가 ‘남들 눈치를 보기 싫어서’인 만큼, 그들은 그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도 많다. 이들은 과 학생회에 들거나,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다분한 노력을 펼친다. 누군가는 그 노력이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대학생 때의 같잖은 시간 낭비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겐 대학 생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도 끈끈한 관계를 만드는 과정일 수 있다. 소위 ‘인사이더’라 불리는 이들도 시간과 노력을 담아 만들어낸 인간관계다.
20대에 들어선 지금, 성인으로서 대학은 첫 사회생활이나 마찬가지다. 인간관계에서 정답은 없다. 다만, 우유부단한 태도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시간은 애석하게 흘러가 후회만 남길 뿐이다. 아직 4월인 지금 자신이 추구하는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