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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특집] 봄날인가 봄

등록일 2018년04월18일 09시00분 URL복사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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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고 지독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 집과 혼연일체가 돼 찌뿌둥해진 나의 몸뚱어리를 일으켜 봄바람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왔다. 봄바람의 선선함이 서서히 나의 관절 하나하나에 스미는 순간에야 추위는 가고 따스함이 찾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나만 봄이 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는지 이미 모두 그들만의 색(色)으로 온몸을 감싼 채 따뜻한 봄날을 즐기고 있었다.

노란색, 혼자도 외롭지 않은 봄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까지 나오는 세상에서 혼자 봄을 느끼고 즐기는 사람도 참 많았다. 혼자서 그저 외로워만 하지 않고 따뜻한 봄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그들은 봄에 어울리는 노란색으로 보인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홀로 누워 봄바람을 만끽하는 그들이 정말 봄과 같다. 노랗게 물든 그들이 행복 바이러스를 풍기며 혼자 봄을 즐길 때, 옆에는 각각의 붉은색으로 물든 연인들이 지나친다.

붉은색, 사랑의 계절인가 봄
둘이라서 둘이기에 행복한 연인들이 봄꽃에 감싸인다. 봄꽃에 취하고 상대에게 한 번 더 취하는 그들은 붉은색으로 물든다. 빨간색, 분홍색… 정도에 따라 다른 붉은색을 띠고 있어 더욱 봄에 어울리는 연인들. 돗자리에 누워 서로 바라만 봐도 좋을 시기다. 수줍게 자신이 직접 싸 온 도시락을 펼쳐 보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들은 봄꽃과 같다. 옆으로 아이가 지나면 과거를 회상하고, 노부부와 스치면 미래를 꿈꾼다. 함께 할 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가 봄 내음에 그득 담겨 주위를 맴돈다.

초록색, 자라나는 봄
파란만장할 미래를 꿈꾸는 새싹 같은 아이들이 파릇파릇한 잔디밭에서 뛰어논다. 잔디밭을 뛰고 구르며 그들은 초록색으로 물든다. 마냥 밝은 아이들을 지켜보는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풍기는 에너지는 주위를 힘차게 만든다. 잔디 위에서 친구와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이 행복한 그들은 새로이 피어나는 새싹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지금처럼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는 꿋꿋한 그들이 되길 바라며, 내 얼굴에도 미소가 띤다.

 

최아림 기자 carrier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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