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교수(지적부동산과)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얘기가 주위에서 많이 들린다.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드론, 스마트 시티, 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새로운 연결 사회로 확대하고자 각 분야에서 이들에 대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사물인터넷 기반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서 현실과 가상이 함께 존재하는 혁신적인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기초정보가 공간정보, 즉 고정밀의 지도와 연결된 속성정보라 할 수 있다. 지도가 없는 무인자동차는 달릴 수 없을 것이고, 드론은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하늘과 지상에서 3D 스캐닝을 통해 고정밀 지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 회장의 테슬라가 유명하다.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지도를 지형도라 부른다. 그런데 부동산을 거래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적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이다. 부동산을 소유하는 사람들은 지표면의 토지만을 지적도에 담아 권리를 보호받아 왔으나, 현재의 복잡한 사회에서는 공중과 지하의 권리에 대한 각종 이해관계가 있는 정보들을 점유하고 이용하는 권리로써 보호받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코엑스몰에 간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가면 복잡한 미로 속에서 자신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몹시 찾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만약 소방관이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찾는 데 있어 헤매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간정보 분야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부환경에 적합한 지도의 범주를 넘어 실내공간에 대한 지도를 표현하는 기술들이 보급되고 있다. 이러한 지도는 코엑스몰의 건축도면을 표현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이다. 실내공간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고 사무실과 복도를 구분하고, 실내경로를 찾아가는 정보뿐만 아니라 실내에 존재하는 사무실에 대한 소유 또는 임대권리를 등록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공간적 권리를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부동산 분야에서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입체적 공간표현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분 손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지도정보를 제공하는 다음지도 또는 네이버지도를 많이 사용할 것이다. 지금껏 지상의 정보에 중점을 주던 서비스들이 점차 실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데, 조만간 실내에 대한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정밀의 측위기술(위치정보 정확도)을 통한 공간적인 정보들이 바로 4차원 산업혁명의 토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