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불안의 반비례다. 부족하고 단점 많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존감을 갖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나의 나태함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자존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마음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일상에서 좀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스스로가 가치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생의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어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그저 자신을 방치하게 만든다면 자존감을 갖지 않는 것만 못하지 않느냐는 고민이 생긴다.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전제가 자존감임을 고려하면,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구체적인 행동이 더해져야 한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자신을 스스로 한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였다. 끊임없이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은 빠져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았다.
결국엔 스스로를 한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행동과 통제감이 필요한 것이었다. 이때의 노력은 반드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이어야 한다.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행동을 반복하고 내 의지로 생활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는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 과정 자체에서도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다. 또 설령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쏟았다면 ‘실패’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에게 가혹하게 대하지 않는 것, 이것이 마음가짐과 행동을 고루 갖춘 건강한 자존감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을 기르는 건 다이어트와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성공하는 게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 또, 다이어트처럼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할 때 자존감도 생긴다. 결국 자존감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연인, 부모와 자식 관계, 친구 관계 등 세상의 모든 관계에서 노력이 필요하듯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과 행동으로 우리는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나중엔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